위블로가 클래식 퓨전 40주년 기념 한정판을 출시했다. 때는 1980년. 위블로는 골드 케이스 시계에 러버 스트랩을 채택하며 파격적 콘셉트로 스위스 시계 업계에 존재감을 각인했다. 베젤과 러그에 곱게 박힌 H-스크류 또한 설립 초기부터 확립된 그들 특유의 아이덴티티였다. 이번에 공개된 클래식 퓨전 40주년 기념 한정판은 스페셜 에디션인 만큼 오리지널의 헤리티지를 그대로 불러들여 더욱 구미를 당기는 모델.
최초의 클래식 퓨전을 이어가는 옐로우 골드 케이스를 시작으로 티타늄과 블랙 세라믹 옵션도 선보였다. 12시 방향에 위블로 로고만이 고요하게 자리할 뿐 여타의 인덱스는 과감하게 삭제했다. 그야말로 미니멀리즘의 끝장판. 물론 베젤과 러그에 스크류는 그대로 박혀있다. 직경은 45mm로 매우 큼직한 편. 시스루 케이스백을 통해 칼리버 셀리타 SW 300 기반의 HUB1112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으며, 40주년 기념 로고로 스페셜 한정판의 의미를 더했다.
티타늄 버전과 세라믹 버전은 200피스씩 한정 제작됐으며, 옐로우 골드 버전은 100피스 한정이다. 가격은 8,300달러부터 25,200달러까지. 골드 모델 기준 약 3,000만 원에 달하는 가격대에 비해 무브먼트가 썩 아쉬운 감이 있지만, 매력적인 시계라는 건 부정할 수 없을 듯. 부디 50주년 한정판에는 기계적으로 아쉬운 2%가 채워지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