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음악인 사이에서 새로운 반향을 일으킨 틴에이지 엔지니어링(Teenage Engineering)의 K.O. II. 그 인기에 힘을 입은 후속작, 틴에이지 엔지니어링 EP-1320 메디벌(Medieval)이 출시됐다. K.O. II의 기능과 폼팩터를 이어받긴 했지만, 외관부터 풍겨오는 전혀 다른 분위기. 바로 세계 최초로 중세 유럽을 콘셉트로 하는 비트 머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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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봐도 중세의 느낌을 물씬 풍기는 디자인도 인상적이지만, 놀라긴 아직 이르다. 틴에이지 엔지니어링 EP-1320 메디벌의 진가는 사운드에 있으니까. 머신에는 드렐라이어, 보우 하프, 숌, 클래퍼 등 이름부터 생소한 중세 시대 악기가 실려 있다. 게다가 말발굽 소리, 검과 검이 부딪히는 소리, 난폭한 농부 목소리처럼 실감 나는 사운드도 사용할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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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의 모노 및 6개의 스테레오 보이스 폴리포니, 마스터 컴프레셔와 더불어 전작에는 없던 아르페지에이터도 탑재됐다. 저장 공간은 내장 사운드 96MB 포함 128MB이며, USB-C나 AAA 배터리 4개만으로 구동할 수 있다. 함께 출시된 전용 퀼트 백도 매력적. 가격은 299달러(약 41만 원)이며, 공식 홈페이지에서 구매할 수 있다.
틴에이지 엔지니어링이 머신에 시대를 담았다면, 뉴발란스는 신발에 지역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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