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제네바에 위치한 시계 튜닝 브랜드 아티산스 드 제네브(Artisans de Genève)가 파텍필립 노틸러스 5711를 기반으로 제작한 ‘허니 펄 프로젝트(Honey Pearl Project)’를 발표하였다.
아티산스 드 제네브는 워치메이킹 브랜드로부터 의뢰를 받거나 협업을 하지 않고 철저히 독립적으로 튜닝 제품 제작에만 전념한다. 이러한 운영 방침 때문에 개인 고객의 의뢰를 통해서만 튜닝을 진행하며 상업적인 목적의 의뢰는 일절 받지 않는다. 때문에 허니 펄 프로젝트도 시중에서 구매할 수 없는 소위 ‘못 먹는 감’이다.
하지만 관점을 조금 달리한다면,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세계에서 단 한 점밖에 없는 예술품을 감상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한다면 말이다. 실제로 아티산스 드 제네브는 그동안 뮤지션 레니 크라비츠(Lenny Kravitz), 영화감독 스파이크 리(Spike Lee), 테니스 선수 존 매켄로(John McEnroe) 등 유명인들의 시계 튜닝 프로젝트를 통해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아왔다.
허니 펄 프로젝트는 파텍필립의 대표적인 모델인 노틸러스 5711을 바탕으로 오리지널 로즈 골드 케이스는 유지하는 동시에 새로운 블루 스켈레톤 다이얼, 로즈 골드 베젤 및 인덱스, 새틴 브러시드 마감을 적용하여 기존 노틸러스 5711보다 더욱 모던하고 세련된 느낌을 연출하게 되었다. 배벨링(모서리 각을 약 45도 각도로 깎아내는 마감) 기법과 새틴 브리시드 마감이 들어간 로즈 골드 핸즈의 모양은 의뢰인이 직접 선택하였으며, 스켈레톤 칼리버와 훌륭한 조화를 만들어낸다.
무엇보다 스켈레톤 다이얼 안쪽으로 보이는 개선된 26-330 SC 칼리버의 극도로 정교한 움직임은 가히 압권이다. 기존 무브먼트의 각 파트에 배벨링과 새틴 마감을 더하는 등 새롭게 다듬는 작업을 거쳐 더욱 정교한 움직임뿐만 아니라 미적 완성도 한껏 끌어올렸다. 모든 작업은 시계장인들의 수공예로 이루어졌다. 오리지널 골드 로터 또한 배벨링과 스켈레톤 작업을 거쳤다.
아티산스 드 제네브는 지난 2월에도 파텍필립의 같은 모델을 기반으로 튜닝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같은 노틸러스 5711이지만 전혀 다른 감성을 보여주는 ‘펄 프로젝트’도 함께 살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