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즌(CITIZEN)의 에코드라이브(Eco-Drive)는 단순한 브랜드 라인업 명칭이 아니다. 특수 소재로 개발된 다이얼 아래에 솔라셀을 탑재해, 투과되는 빛을 원동력으로 시계를 구동하는 기술을 칭하는 특허 등록 용어다. 시티즌이 이 획기적인 기술을 세상에 처음 공개한 지도 어느덧 50년이 되었다. 이를 기념하는 에디션, 시티즌 AQ4091-56W 모델이 새롭게 출시된다.

이번 50주년 기념 에디션의 백미는 와시 다이얼이다. 와시는 일본 전통 종이로, 병풍이나 등불에 사용되어 자연광을 실내로 들여오는 역할을 오랜 시간 도맡아 왔다. 빛을 끌어들인다는 에코드라이브와의 공통점이 이 특별한 만남을 성사한 셈이다. 거칠지만 부드러운 결이 살아 있는 와시 특유의 질감은, 일본 전통이 지닌 독보적인 섬세함의 미학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다이얼을 장식하는 초록의 빛깔은 염색 장인의 수작업으로 탄생한다. 도쿠시마 지역의 와타나베 염색 공방과 협력해 고대 염색 기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결과다. 과정은 대략 이렇다. 귀한 천연 재료인 이부키 카리야스 풀에서 바탕색이 되는 노란색을 추출하고, 이를 와시 종이에 입힌 후 매염제를 발라 색조를 더 깊고 강하게 만든다. 거기에 파란색으로 한 번 더 염색해 조화로운 초록색을 완성한다. 이 매혹적인 녹색은 빛의 각도에 따라 미묘하게 다른 매력을 뽐낸다.

무브먼트는 연간 오차 ±5초 이내의 정밀함을 자랑하는 칼리버 A060가 탑재된다. 빛이 없는 환경에서도 최대 18개월의 파워 리저브를 제공한다. 퍼페추얼 캘린더는 날짜 조정 없이도 2100년까지 거뜬히 사용할 수 있다. 듀라텍트 플래티넘 코팅 처리된 슈퍼 티타늄 케이스는 뛰어난 내스크래치성과 오래도록 광택을 유지하는 비결. 다이얼과 크라운, 케이스 뒷면에 새겨진 시티즌의 상징 독수리 마크는 디자인에 포인트를 더한다.

에코드라이브 50주년 기념 에디션인 시티즌 AQ4091-56W 모델은 전 세계 650개 한정으로 생산되며, 가격은 46만 2천 엔(약 436만 원)다. 다가오는 5월에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와 더불어 새로운 무브먼트인 칼리버 E036를 장착해 완충 시 최대 1년 동안 작동이 가능한 에코드라이브 포톤(Photon) 또한 50주년 기념 컬렉션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50주년을 맞이한 또 하나의 브랜드, 빔즈. 타이맥스와 함께 시계를 손가락 위에 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