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히드 마틴의 SR-71은 반세기 이전 미국 공군의 기술력에 정점을 찍은 초음속 전략정찰기다. 지금도 인류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의 유인 항공기로 기억되는 모델이다. 하지만 그 타이틀만큼 SR-71에는 천문학적인 유지비용이 들어갔고, 결국 단 32대 만이 활약하다 곧 퇴역하게 됐다. 이 엄청난 기체에 붙은 또 다른 별명은 바로 ‘블랙버드’.
이 역사적인 초음속 정찰기에 대한 헌정을 담아낸 파일럿 워치가 나온다. 이름도 역시 별명을 그대로 따온 블랙버드 LE 오토매틱 파일럿 워치. 현재 킥스타터를 통해 펀딩을 진행 중인 모델로, 다이얼과 케이스, 크리스탈 등 다양한 곳에서 SR-71의 흔적을 옅게나마 느낄 수 있다.
블랙버드 LE의 다이얼은 SR-71의 콕핏에서 영감을 가져온 디자인으로 구성됐다. 툭 튀어나온 블랙 스크루, 빨간색 하이라이트와 챕터 링 같은 디자인이 그렇다. SR-71의 스피드 인디케이터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베젤도 포인트다. 베벨링과 폴리싱, 브러싱 등 대부분의 작업은 수작업으로 진행됐다.
다이얼 위로는 스크래치 방지 사파이어 크리스탈이 적용됐으며, 스위스산 슈퍼 루미노바 SL-C1을 입혀 시인성을 확보한다. 케이스 지름은 45mm로 블랙버드가 가진 고유의 디자인을 큼직하고 시원하게 잘 보여준다. 미요타 칼리버 82S0 오토매틱 무브먼트를 탑재했으며 방수는 100M까지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