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틀링이 35mm의 내비타이머 오토매틱을 공개했다. 이 모델, 사이즈에서 짐작할 수 있듯, 오롯이 여성을 위해 탄생한 내비타이머다. 지난 2018년엔 38mm의 내비타이머를 선보인 데 이어, 실지 여성 고객의 피드백을 적극 반영해 3mm 더 작아진 몸으로 돌아온 것이다. 브라이틀링이 남성 고객뿐 아니라, 여성 잠재 고객에게 얼마나 많은 신경을 기울이는지 보여주는 컬렉션이라 할 수 있다.
케이스 소재와 다이얼 컬러도 한층 다채로워졌다. 크게는 스테인리스 스틸케이스에 스틱 인덱스를 결합한 3종 옵션과 스테인리스 스틸, 또는 레드 골드 케이스에 다이아몬드 인덱스를 결합한 3개 모델로 나뉘어 진다. 스틱 인덱스 버전의 경우 스틸 케이스와 실버, 구리, 블루 다이얼을 매치했고, 다이아몬드 인덱스 버전은 스틸, 레드 골드, 스틸과 레드 골드 투톤 케이스 등 케이스 소재에 차별화를 준 것이 특징이다. 다이얼은 자개를 사용했다.
구슬 장식이 들어간 베젤은 내비타이머 Ref. 806의 디자인에서 가져온 디테일. 깔끔한 쓰리 핸즈 다이얼은 1950년대 출시된 Ref. 66에서 영감을 받았다. 무브먼트는 38시간 파워리저브를 지원하는 ETA 2824-2 기반의 브라이틀링 칼리버 17을 채택했다. 옵션이 다양한 만큼 가장 저렴한 오백만 원대부터 삼천만 원대까지 가격 격차도 매우 큰 편. 전체적으로 세련되며 클래식한 디자인을 잘 뽑아냈으나,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굳이 꼭 풀 다이아몬드 인덱스를 넣었어야 했냐는 거다.
이 모델의 타깃이라는 현대의 젊은 여성들이 과연 반짝이는 보석 박힌 시계를 선호할까? 다이아몬드 특유의 화려함은 인정. 그러나 멋스러운 클래식이 아닌, 올드한 느낌이 다분해 보인다. 패션도 점점 젠더리스가 뜨는 추세 속에 ‘여성적’이라는 공식을 너무 전형적으로 따른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들기도. 물론 여성 시계 마켓에 지대한 관심과 노력을 표한 건 환영할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