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브랜드에서는 쉽게 손대지 않는 레드 컬러를 심심찮게 사용하더니, 이번에는 아예 시계 전체를 레드로 덮었다. 완전한 레드라기보다는 크림슨 혹은 오렌지 레드에 가까운 고급스러운 색상이다. 게다가 강렬한 색상만큼 콘셉트도 강력하다. 타도 코로나. 코로나로 잃었던 정열과 동료애와 따뜻함과 온기를 되찾겠다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 주인공은 벨앤로스가 벨리탱커 라인에 새롭게 추가한 밸리탱커 크로노그래프 #네그로니 타임 & #스프리츠어클락.
미국 하이엔드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더 레이크(The Rake)의 설립자 웨이 고(Wei Koh)가 방역 일선에서 고군분투하는 기관들을 지원하기 위해 발족한 자선 경매 행사에 벨앤로스 함께 했던 것이 계기가 되었다. 벨앤로스 관계자들과 웨이 고가 행사를 무사히 치를 때마다 축하주 형식으로 마셨던 것이 네그로니(Negroni)인데, 코로나 방역을 위해 함께 우정을 다지며 마신 이 칵테일 색깔에 상징성을 부여하여 시계에 담아내기로 한 것이다. 그 결과물이 바로 #네그로니 타임이다.
웨이 고가 사업 수완이 좋긴 한가보다. 네그로니를 마시던 중 이탈리아 베니스에가서 친구들과 스프리츠(Spritz)를 마시던 우정어린 여름날의 추억을 벨앤로스 공동설립자이자 CEO 카를로스 로실로에게 들려주었다고 한다. 얘기를 듣던 카를로스 로실로는 스프리츠를 모티프로 #네그로니 타임의 쌍둥이 시계를 제작하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우정과 다시 찾을 희망을 상징하는, 붉은 오렌지 빛깔의 #스프리츠어클락이 되었다.
#네그로니 타임과 #스프리츠오클락 모두 선레이 피니시와 여러 겹의 래커를 적용하여 마치 투명한 액체가 담긴 듯한 다이얼을 가지고 있다. 컬러를 제외하고는 모든 사양이 동일하다. 시간, 분, 초, 날짜, 크로노그래프, 스몰세컨즈, 타키미터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41mm 스테인리스 케이스, 반사 방지 코팅 처리된 울트라 커브드 사파이어 크리스탈,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으로 외관을 제작하였다.
BR—CAL. 301 무브먼트로 작동하며, 42시간의 파워리저브, 100m 방수 사양을 갖추었다. 각 모델 50대 한정판으로 제작되었으며, 가격은 4,500달러, 한화 약 508만 원이다. 스트랩은 각 다이얼 색과 매치되는 고급스러운 스웨이드 소재로 제작되었다.
항상 재치 발랄하면서도 알찬 성능의 시계를 선보이는 벨앤로스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다면, 임볼든에서 소개한 BR V2-94 다이버 풀 룸, BR 03-92 다이버 레드 브론즈도 함께 살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