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선을 보인 리상스 타입 3(Ressence Type 3). 시계에 오일을 주입한다는 놀라운 발상으로 제네바 시계 그랑프리(GPHG)에서 혁신상을 받은 바 있는 제품이다. 시계와 오일, 이 둘의 상관관계를 간단히 설명하자면 표면에 빛이 반사되어 가시성을 떨어뜨리는 왜곡 현상을 이 35.7mg의 오일이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모든 각도에서도 선명하게 시간을 볼 수 있도록 말이다. 이 혁신적인 모델명 뒤에 ‘Black, Black, Black’의 약자인 BBB라는 이름을 붙여 신제품이 출시됐다.
크라운을 없앤 케이스 디자인과 둥근 실루엣은 그대로 가져갔지만 몇 가지 달라진 점이 눈에 띈다. 그 이름처럼 검은색을 기본으로 사용 색상을 줄여 흰색, 옅은 회색으로만 다이얼을 구성했다. 아울러 단순함의 미학을 발휘해 세컨즈 인디케이터와 미닛 마커를 제거한 것. 그리고 마지막, 슈퍼루미노바 색상을 파랑에서 초록으로 바꿔 적용했다.
고급스러운 광택이 감도는 블랙 DLC 코팅 44mm 티타늄 케이스로 제작됐고, 시간은 12시 방향에, 요일은 6개 밝은 회색 칸으로 날짜는 다이얼 측면 경사면에 위치한다. 0 ~ 50°C를 나타내는 5개 분할 카운터에는 오일 온도도 표시된다.
무브먼트는 ETA 2824/2 오토매틱 무브먼트를 얹었는데, 이는 특허 받은 215개 부품으로 이루어진 ROCS(Ressence Orbital Convex System)와 자성으로 연결돼 유기적으로 시간, 요일, 날짜 등을 계산해 디스플레이를 구동시킨다. 파워리저브는 36시간, 방수는 30m 지원한다. 이 모델은 올해 12월 31일까지만 판매된다. 가격은 36,500스위스프랑으로 한화 약 4,770만 원.
스켈레톤 다이얼의 아름다움을 극한으로 끌어올리는 재주도 뛰어난 리상스. 리상스 타입 1 슬림 HOD 리미티드 에디션 포 호딩키로 만나보자. 아울러 리상스 타입 3BBB와 케미를 이룰 블랙 아이템도 눈으로 즈려밟고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