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진의 시간은 계속해서 거꾸로 흘러가는 중이다. 파이어니어 스피릿, 플래그십 헤리티지 컬렉션 출시에 이어 이번 주자는 헤리티지 클래식 턱시도 라인으로 낙점됐다. 타임온리와 크로노그래프 두 가지 버전으로 선보였는데, 특히 플라잉백 크로노그래프의 전설, 13ZN을 연상케 하는 크로노그래프 모델 덕에 빈티지 콜렉터들의 구미를 제법 당길 예정.
1945년 헤리티지 클래식의 복각판 타임온리 모델의 경우, 38.5mm의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에 ETA가 론진 신제품만을 위해 특별히 제작한 독점 무브먼트, 칼리버 L893을 탑재했다. 오리지널의 클래식한 풍미를 그대로 빼다박은 다이얼이 매력 포인트. 실버 오펄린 바탕에 블랙 아워 트랙이 대비를 이루고, 6시 방향에 스몰 세컨드로 포인트를 가미했다. 전체적으로 턱시도를 빼입은 멀끔한 신사의 느낌. 또한, 인덱스와 핸즈 모두 슈퍼루미노바로 코팅을 맞췄다. 268만 원.
대망의 헤리티지 클래식 크로노그래프 모델은 1943년 제작된 오리지널을 재현했다. 이 시계가 유독 특별한 이유는 최초의 플라잉백 크로노그래프이자 가장 아름다운 무브먼트로 여겨지는 칼리버 13ZN이 탑재됐던 모델이기 때문에. 아쉽게도 화제의 무브먼트를 그대로 복각할 순 없었지만, 2개의 크로노그래프 카운터와 2, 4시 방향의 납작한 푸셔, 그리고 블랙 아워 트랙과 타키미터 스케일 등 디자인 유전자만큼은 충실하게 복원해냈다. 13ZN을 대체할 심장으로는 역시나 독점 공급된 칼리버 L895가 채택됐다. 소장가지 200% 빈티지 크로노그래프의 가격은 402만 원. 시착과 구매는 부티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