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를 위해 자세의 편의성을 포기하고 BMW K75 알파라는 엎드려서 타는 모터사이클을 제작한 마크 앳킨슨. 오로지 새로운 개념을 위해 다른 모든 것을 희생할 준비가 된 이 개발자는 이번에도 더욱 기상천외한 모터사이클을 공개했다. 레이서(Racer)-X로 명명된 이 차량은 기존의 그 어떠한 모터사이클도 보여준 적이 없는 전혀 새로운 실루엣을 간직한 전기 모터사이클이다.
레이서-X는 서스펜션과 스티어링 피봇을 하나의 축으로 통합시키는 것에서부터 시작했다. 개발 과정에서 피봇이 제대로 기능을 하지 않아 위치를 최대한 앞으로 수정·조정하고 축당 두 개의 피봇을 사용했다. 스티어링 박스는 후륜의 리니어 베어링에 위치시켰는데, 아두이노(Arduino, 오픈 소스 전자 프로토 타이핑 플랫폼)에 연결된 서보모터로 제어하는 방식이다. 다행히 서스펜션과 스티어링 각자의 기능에 서로 간섭은 없다고.
기존의 모터사이클과 전혀 다른 개념으로 접근한 만큼 외관도 상상을 초월한다. 알루미늄 튜브 구조로 제작된 모터사이클은 좌우로 그림 같은 곡선의 X자 형태로 제작된 카본 소재 패널이 덧붙여졌다. 시트는 마치 로드 바이크처럼 프레임 최상단에 우뚝 솟아있으며, 핸들과 스텝은 모두 카본 패널 위로 부착되어 있다.
다행히 닛산(Nissan)의 LEAF 배터리가 이 신개념 모터사이클의 완성도를 높여준다. 38kW 배터리이며, Sevcon 컨트롤러를 탑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