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백팩은 주로 MTB 라이더들의 전유물이었다. 몸에 착 달라붙는 저지를 입어야 하고, 가벼운 체중과 차량 무게가 퍼포먼스의 핵심이 되는 로드바이크는 그래서 백팩과는 거리가 멀었다. 좀처럼 몸에 잘 견착하기가 어렵고, 주행 중에는 들썩거리며 라이더의 등을 쉴새 없이 때리기 때문이다.
라파(Rapha)가 지혜를 짜냈다. 이런 디테일한 불편함을 캐치해, 프로팀 라인업으로 새로운 라이트웨이트 백팩을 출시했다. 하이라이트는 바로 널찍한 어깨 스트랩 부분. 단순한 가방끈보다는 마치 베스트를 연상시킬 정도로 넓은 면적과 포켓까지 갖춘 디자인을 갖췄다. 가방을 메는 것보다 입는다는 표현이 더 가까울 정도. 조절 폭도 매우 커서 대부분의 체형을 커버할 수 있다.
어깨와 가슴으로 하중을 고루 분산시키는 이 넉넉한 스트랩 덕분에 백팩의 밀착력은 매우 뛰어난 수준이다. 등과 스트랩에는 메시 소재가 사용돼 통기성과 빠른 건조능력을 확보했고, 백팩 내부는 방수 원단과 내수 지퍼로 내용물을 건조한 상태로 보호해준다. 다만 10L의 작은 용량은 조금 아쉬운 부분. 국내 판매가는 14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