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뢰벨 포지(Greubel Forsey)는 주로 셀러브리티와 컬렉터들을 대상으로 크고 아름다운 고가의 시계를 만드는 최강의 하이엔드 브랜드다. 보통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차는 시계’로 더 유명하겠지만. 수많은 기능과 디스플레이가 들어가고, 이를 위해 복잡한 메커니즘이 적용된다. 자연히 사이즈도 그와 비례해 커질 수밖에 없다. 케이스 대부분이 40mm 중반에서 50mm에 달한다.
그런데 발랑시에 컨템포레인(Balancier Contemporain)이 그 공식을 깼다. 화이트 골드 소재로 제작된 케이스 지름은 39.6mm. 그뢰벨 포지 역사상 40mm가 되지 않는 최초의 시계가 됐다. 사이즈를 작게 만들다 보니 날짜 표시창 같은 몇몇 디스플레이는 빠졌다. 하지만 작은 케이스 사이즈에 알맞게 제작된 새 무브먼트 덕분에 다양한 디스플레이가 다이얼 구석구석 균형 있게 자리 잡았다. 케이스 두께는 12.21mm다.
엔트리 모델이긴 하지만 다른 발랑시에 모델이 그랬던 것처럼 이번 모델도 33개만 한정 생산된다. 가격은 21만 달러(한화 약 2억 4천만 원)로 책정됐다.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사실 이 정도면 그뢰벨 포지에서 ‘가장 작고 가격 부담도 없는 일상용 시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