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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로드 모터사이클의 명가 KTM은 그 산하에 거느리고 있는 다른 브랜드들 역시 대부분 오프로드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허스크바나(Husqvarna)도 그랬고, 가스가스(GasGas)도 마찬가지다. 그러다 보니 최근에는 이들 역시 모기업인 KTM의 엔진 라인업을 거의 그대로 공유하며 신모델을 선보이는 중이다. 다양성을 잃어간다는 점은 아쉽지만, 브랜드 각자의 색깔을 입히면서 검증된 플랫폼으로 완성도를 높인다는 점은 분명 장점이 되기도 한다.
이렇게 KTM 엔진을 사용해 허스크바나는 최근 온로드 영역으로 장르를 확대하고 국내 시장 진출도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그리고 가스가스 역시 그 전철을 밟아가려 한다. 전통적으로 트라이얼 바이크, 그리고 2행정 산악 모터사이클이라는 지극히 하드코어한 지점만을 바라보던 이들이 카테고리를 확장하기 시작했다. 최근 선보인 SM700과 ES700이 그 주인공으로, 특히 전자의 경우 공도용 모타드로 포지셔닝해 온로드 바이크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가스가스 SM700과 ES700은 이미 뒤에 붙은 넘버링에서도 짐작했겠지만, 모기업인 KTM의 검증된 692cc 단기통 엔진을 사용하는 모델이다. 전자는 슈퍼모토를 의미하는 온로드 모타드 바이크이며 후자는 오프로드 비중이 더 높지만, 일단은 듀얼퍼포즈 타이틀을 달고 있다. 이미 701 슈퍼모토나 필렌 시리즈에서 선보인 퍼포먼스지만 단기통인 것을 감안하면 준수한 74마력의 출력과 함께 무려 73.5Nm라는 강력한 토크를 발휘한다. 프레임은 전통의 크롬-몰리브덴 강철 트렐리스 섀시를 썼다.
기존의 가스가스에서는 떠올리기 힘들었던 전자장비가 대거 탑재된 것도 포인트다. ABS는 물론이고 TCS도 탑재되는데, 모드 셀렉터를 통해 ABS 완전 해제뿐 아니라 모드 2에서는 후륜만 ABS를 끌 수 있도록 만들어놓은 점이 눈에 띈다. 또한 양방향 퀵시프트를 장착하고 슬리퍼 클러치까지 탑재되어 있어 일반 주행 환경에서의 편의성을 적극 도모했다. 아무래도 온로드 및 온오프로드 겸용 바이크로 출시되는 만큼 크게 신경을 쓴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미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