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장 모닥불 앞에서 기타 줄을 튕기며 노래를 부르는 모습, 누구나 한 번쯤은 떠올려봄 직한 낭만적인 장면이다. 하지만 이 로망을 실제로 구현하기 위해 우리는 많은 수고를 감수해야만 한다. 무엇보다도 이 장면의 주인공인, 크고 거추장스러운 기타를 짊어지고 다녀야 하니 말이다. 트래블러 기타(Traveler Guitar)는 그래서 탄생한 브랜드다.
물론 기존에도 부피를 줄이고자 했던 노력은 많이 있었다. 헤드를 없앤 헤드리스라던가, 바디와 스케일까지 줄여버린 여행용 기타까지. 하지만 사람들이 트래블러를 선택하는 이유는 바로 기타 본연의 스케일이나 다른 장비들을 축소하거나 생략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하면서 사이즈를 대폭 줄였기 때문이다.
트래블러 기타 울트라-라이트 어쿠스틱은 그중에서도 적당한 가격에 브랜드 고유의 장점을 모두 누릴 수 있는 합리적인 입문기다. 71cm의 아담한 길이는 기존 기타에 비해 31%가 짧고, 무게도 43%가 더 가볍다. 하지만 이 작은 크기에도 풀사이즈 스케일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덕분에 왼손으로 지판을 누를 때 불편함 없이 보통 기타처럼 편안하게 잡을 수 있다. 또한 피에조 픽업에 1/4 출력잭도 갖추고 있다.
다만 내장 프리앰프가 없어서 꼭 앰프나 헤드폰을 연결해야만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은 아쉽다. 물론 기타 자체의 생소리가 전혀 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만약 이 부분이 맘에 걸린다면 상위 기종인 울트라-프로 라인으로 눈을 높여보는 것도 추천한다. 하지만 헤드리스에 콤팩트 사이즈 기타 치고는 소리의 톤이나 울림이 기능 및 가격 대비 훌륭한 편이라, 가성비로 구입하기에는 상당히 좋다. 가격은 300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