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보적인 개성으로는 따라올 자 없는 독립 시계 제조사 우르베르크가 UR-100 V 아이언 리미티드 에디션을 선보였다. 시계 안에 지구의 공전과 자전의 거리를 기록한다는, 기상천외한 발상을 실현했던 UR-100 스페이스 타임의 대를 잇는 모델로, 풀 메탈릭 케이스에 블루 뉴머럴 폰트를 적용한 것이 특징. 스트랩까지 블루로 통일해 한층 뚜렷한 대비와 케미를 연출했다.
아워 마커를 프린트한 3개의 디스크가 회전목마처럼 돌아가는 아워 새틀라이트 방식은 어김없이 반복된다. 겉보기에 좀 난해할 뿐 시간을 읽는 방식은 의외로 꽤 간단한데, 6시 방향의 아워 디스크와 화살표가 가리키는 미닛트랙을 확인하는 정도로 축약된다. 10시 방향의 오픈워크 트랙은 지구의 자전 속도를 기준으로 20분마다 지구가 움직인 거리를 표시하고, 2시 방향의 트랙은 약 35,740km에 달하는, 20분간 지구가 태양 주위를 회전한 거리를 보여준다.
어쩐지 유용하지는 않지만, 그 어떤 시계에서도 찾을 수 없는 천문학적 기능은 재미와 참신함을 선사하며 지금도 어마어마한 속도로 달리는 지구의 현황을 직관적으로 일깨워 준다. 이 정도면 쓸모는 없으나 나름 의미 있는 기능 아닐까. 52,700달러. 전 세계 25개 한정 판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