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NVIDIA)가 20일(현지 시각) 열린 신제품 발표 행사 <GTC2022>에서 새 GPU인 RTX 40시리즈를 발표했다. 새롭게 발표된 제품은 RTX 4090 및 RTX 4080으로서, RTX 4080의 경우 16GB 모델과 12GB 모델 두 가지로 출시된다. 새로운 RTX 그래픽카드는 이전 모델들보다 월등히 뛰어난 스펙으로 무장하였으나, 다소 높은 가격에 발표 이후 여론은 썩 좋지만은 않다.
새로운 GPU 아키텍처 에이다 러브레이스(Ada Lovelace) 및 TSMC N4 프로세스 공정 기술 기반으로 제작된 RTX 4090은 24GB GDDR6X VRAM, 763억 개의 트랜지스터, 16,384개의 쿠다(CUDA) 코어 등의 사양을 갖추었으며, 최대 90테라플롭스의 연산 성능을 제공한다.
엔비디아는 RTX 4090이 RTX 3090Ti보다 게임에 따라(사이버펑크 2077, MS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등) 최대 2배의 성능 및 4배의 레이트레이싱 향상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했다. 파워 요구량은 3090Ti와 같은 450w로서, 같은 파워에 2배 성능을 발휘하는 셈이다. 함께 발표된 AI 업스케일링 기술인 DLSS의 새 버전 DLSS 3까지 가동할 경우 일부 게임에서 4K 화질에 레이트레이싱을 켜고도 100프레임 이상을 유지한다. 전 세대 제품보다 최대 네 배에 달하는 프레임 수를 제공하는 셈이라고 한다.
RTX 4080 16GB 모델은 9,728개의 쿠다 코어를, 12GB 모델은 7,680개 쿠다 코어를 탑재하고 있으며, 각각 49테라플롭스와 34테라플롭스의 연산 성능을 발휘한다. 엔비디아는 16GB 모델의 경우 3090Ti와 비슷하거나 조금 더 나은 성능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하였으며, 3080Ti보다 10퍼센트 적은 전력으로 2배 가까이 향상된 성능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40시리즈의 이처럼 혁신적인 발전에도 당장의 여론은 차가운 듯하다. 가장 큰 원인은 가격 정책 때문인데, RTX 4090이 1,599달러, RTX 4080 16GB 1,199달러, RTX 4080 12GB 899달러이다. 4090의 경우 3090보다 100달러 상승하고 3090Ti보다는 400달러 감소한 가격인데, 3090 및 3090Ti의 주 타겟이 게이머들이 아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소 비싼 가격으로 인식될 수 있다. 때문에 채굴붐이 저무는 시점에서 이러한 가격책정이 온당치 않다는 누리꾼들의 원성이 일어나고 있다.
4080시리즈의 가격을 봐도 마찬가지인데, 전 세대 GPU 출시가격과 비교한다면 막대한 가격 상승률을 보인다. 과거 RTX의 가격을 살펴보면 1080이 599달러, 2080이 699달러, 3080이 699로서 큰 변동 폭이 없었으나, 4080으로 오면서 최소 200에서 최대 600달러까지 금액이 올라간 것. 게다가 DLSS 3가 오직 40시리즈에서만 적용되는 것도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수의 게임 커뮤니티에서는 40시리즈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과연 합리적인 선택인지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RTX 4090의 출시일은 오는 10월 12일이며, 4080 두 모델은 11월 중 출시 예정이다.
최근 환율 상승으로 RTX 40시리즈의 국내 출시가는 소비자들에게 더욱 부담스러워질 전망이다. 이럴 바에야 업그레이드보다 밸브에서 출시한 UMPC 스팀덱을 구매하겠다는 이들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스팀덱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면, 임볼든의 스팀덱 리뷰를 참고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