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시작했다는 것. 유독 시놀라란 브랜드에 있어 어디서 났는지 터가 중요한 이유는 화려한 과거만을 간직한 채 죽어버린 도시에 새 숨을 불어넣고 제2의 생을 부여했기 때문일 게다. 짱짱한 퀄리티와 디자인을 베이스로 이 같은 스토리텔링 또한 시놀라의 급격한 성장과 무관하지 않고 말이다. 그들이 이번엔 미시간호의 등대를 모티브 삼은 시계를 만들었다.
43mm의 316L 스테인리스 케이스에 38시간 파워리저브, 300m 방수를 지원하는 SW200-1 자동 무브먼트를 탑재했다. 에나멜 다이얼 속 깊은 레드는 등대로부터, 베젤의 푸른 빛은 호수에서 이식한 디테일. 등대는 바위가 많아 난파 위험이 높은 미시간호의 해안을 수백 년 간 지켜온 상징적 존재이기에, 그 의미가 더욱 각별하다.
다른 브랜드에서도 빨파 조합의 모델은 종종 출시했지만, 원성을 부르는 가격 책정에도 외면할 수 없게 만드는 독보적 색감이 시놀라의 감각을 한 번 더 입증하고 있다. 누군가는 화려한 기계적 스펙보다도 아무 데서나 찾을 수 없는 컬러, 멀끔한 디자인에 투자하는 편이 더 가치 있다고 느끼기도 하는 법이니까. 아이덴티티를 엿보이는 동시에 한 끗 차이로 극명한 차별화를 만드는 포인트, 다이버스 플래그는 12시 방향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가격은 1,450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