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와 우주는 영락없는 단짝이고, 우주와 러시아의 관계성은 역사가 입증한다. 그렇다면 시계와 러시아도 가까운 사이일까? 어쩐지 낯선 둘의 만남은 알고 보면 충분히 설득력 있는 조합이다. 20세기만 해도 러시아의 시계 제조 수준은 스위스에 필적할 만큼 탁월했으니까. 시계, 우주, 러시아가 각각의 이유로 이어짐을 확인했으니, 이제 셋의 교집합을 만나 볼 차례다. 바로 라케타 바이코누르(Raketa Baikonur)다.

1961년 세계 최초의 유인 우주선인 보스토크 1호 임무 완수를 기념하기 위해 탄생한 시계 브랜드, 라케타. 인류 최초로 우주에 도달한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이 “지구에 아름다운 푸른색 섬광이 비친다”라고 말한 지도 어느덧 65년이 지났다. 라케타는 새롭게 발매하는 시계, 바이코누르를 통해 국민적 영웅을 기리기로 했다. 실제 우주비행사가 유용하게 사용할 만한 독특한 기능을 탑재하고.

핵심적인 특징은 24시간 형식의 다이얼이다. 하루에만 16번의 일출과 일몰을 겪는 ISS(국제 우주 정거장)의 환경에 적합한 형태다. 두 번째 크라운을 조정하면 또 하나의 시간대를 설정할 수 있어, 우주와 지구의 시간을 동시에 담을 수 있다. 두 개의 시간은 모두 낮과 밤에 맞춰 흰색과 검은색으로 구분된다. 그중 밤 시간대의 시침과 분침, 다이얼에만 슈퍼-루미노바를 적용해 어둠 속에서 필요한 부분만 보이게끔 구성했다.

케이스백 너머에는 별자리가 새겨진 로터가 시선을 끄는 인하우스 칼리버 2624CA가 자태를 뽐낸다. 여기서도 우주적 모멘트 발동. 무중력 상태에서는 로터가 회전하기 어려워 수동 와인딩이 필수적인데, 오토매틱은 수동 와인딩을 지속하면 무브먼트에 무리가 간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수동 와인딩 시 자동 와인딩 모듈을 분리하는 기능을 구현한 것이다. 40시간 파워 리저브와 2.5Hz의 느린 진동수는 아쉽지만.

다이얼 가장 바깥쪽에는 태양 나침반이 자리한다. 예상치 못한 장소에 불시착하거나 전자 장비가 고장 난 극한의 상황에서 최후의 보루가 될 예정. 방수 또한 200m까지 가능해 웬만한 위기 상황에는 끄떡없다. 라케타 바이코누르 가격은 2,400유로(약 408만 원)로 책정됐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예약 판매를 진행 중이며, 전 세계 무료 배송이니 해외 주문의 부담은 내려놓자.
라케타가 우주라면, 지샥은 사막이다. 다카르 랠리에 참전하는 팀 랜드 크루저와 함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