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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cc 이하의 작은 엔진을 붙인 모페드는 기존 내연기관 제품군에서도 대부분 자전거스럽거나 언더본, 혹은 스쿠터에 가까운 디자인을 채택해왔다. 물론 혼다(Honda)의 드림50 같은 파격적인 바이크도 있었지만. 어쨌든 이 전통은 전기 모빌리티에도 그대로 이어져, 대체로 50cc 수준의 출력을 내는 전기 모페드들은 천편일률적인 스쿠터 타입의 디자인을 고수해왔다.
뮌헨 기술대학교에 재학 중이었던 빅터라는 청년은 그러한 점이 항상 거슬렸던 모양이다. 모터사이클의 기계적이면서도 공격적인 디자인과 가속감에 매료된 그였지만, 정작 학생 신분에서 저렴하게 탈 수 있는 전기 모터사이클은 대부분 스쿠터 형태였다. 그래서 빅터는 자신이 블랙티(BlackTea)라는 스타트업을 직접 설립해 결국 데뷔작이 되는 블랙티 모페드를 제작하기까지 이른다.
블랙티 모페드는 최고출력 5kW의 허브 모터로 구동되는 소형 전기 모터사이클이다. 하지만 외관은 전형적인 내연기관 카페레이서의 디자인을 그대로 담고 있다. 배터리로 구동되지만 클래식한 연료 탱크 부분의 디자인과 스티치 시트가 있고, 검은 포크 부츠와 동그란 LED 헤드라이트도 달았다. 하이라이트는 스포크 휠과 오프로드 타이어. 마치 트래커처럼 적당한 임도 주행도 가능하게 꾸몄다.
내연기관으로 따지면 50cc 바이크지만, 블랙티 모페드는 클래스를 생각하면 의외의 성능도 갖추고 있다. 물론 모페드 자체로는 유럽의 도로 규정에 따라 최고속 45km/h로 제한되지만, 리미트를 풀면 80km/h까지 계기판을 꺾을 수 있다. 최대토크는 180Nm이며, 완충 시 최대 주행거리는 70km다. 현재 인디고고에서 펀딩을 진행하고 있는데, 바이크를 받아볼 수 있는 리워드 가격은 2,550유로부터 시작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