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브랜드가 왠지 다가서기 어려운 무게감을 벗고 보다 가볍고 스포티하며 친숙한 이미지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브라이틀링이 언뜻 지샥을 연상케 하는 인듀어런스 프로 컬렉션을 선보인 데 이어 불가리도 새로운 스포츠 컬렉션, 알루미늄 라인을 공개했다.
빨강, 노랑, 파랑 등 통통 튀는 원색 악센트를 파격적으로 사용한 인듀어런스 프로와는 달리, 불가리는 시크하고 점잖은 흑백의 조합을 선택했다. 운동복 핏마저 세련된, 자기관리에 철저한 남성 같은 느낌이랄까. 덕분에 스포츠 룩과 캐주얼, 정장 사이를 오가며 자유로운 매치도 무리 없을 듯하다.
흰판, 검판, 그리고 흰판의 크로노그래프 등 옵션은 세 가지. 이들 모두 가볍고 시원한 알루미늄 합금을 케이스 소재로 채택했고, 케이스백과 크라운은 DLC 코팅 티타늄을 적용했다. 직경은 40mm로 무난한 편. 두께는 9.4mm로 오토매틱 시계치고 과감하게 슬림하다. 다이얼과 베젤, 스트랩 등 세 곳에서 불가리 로고를 확인할 수 있는데, 베젤의 소재가 스트랩과 똑같은 러버라는 점도 흥미롭다.
40mm 알루미늄 케이스, 티타늄 케이스백, 더블 로고 각인이 들어간 러버 베젤 등 핵심 디자인 요소는 전부 1998년 출시된 최초의 알루미늄 시계에서 가져온 조합이다. 이런 면에서 클래식 불가리의 향수를 경험하기 제격이라 볼 수 있다. 가격은 360만 원부터. 지금 온라인에서 사전 주문하면 오는 9월 4일부터 배송이 시작되며 부티크 예약 구매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