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결함을 추구하는 특유의 디자인 때문에 남녀를 막론하고 인기가 많은 루악(Ruark Audio). 하지만 아름다운 외형에 묻혀 간과하기 쉬운 사실 중 하나는 루악이 올인원 아날로그 오디오 중 최상위 레벨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에서도 중간 모델인 R4 mk3가 많은 사랑을 받았고, 재작년 출시된 최상급 모델 R7 mk3부터는 한글 디스플레도 지원하기 시작했다.
다만 아쉽게도 보급형에 가까운 R4와 고사양 모델 R7의 간극이 너무 커 라인업이 촘촘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여기에 루악이 내놓은 해결책은 바로 신모델 R5 하이 피델리티 뮤직 시스템(R5 High Fidelity Music System, 이하 R5)이다. R4와 R7의 연결고리가 되어주면서 동시에 듬성듬성했던 루악의 라인업을 풍성하게 메워주는 기특한 녀석이다.
R5는 R7에 비해 훨씬 콤팩트하다. H185×W1000×D420mm의 R7과 달리 H142×W520×D300mm 사이즈의 R5는 눈으로도, 수치상으로도 확연한 차이가 난다. 무게도 9.5kg으로 30kg에 육박하는 R7보다 훨씬 가벼우며, 서브 우퍼 역시 5인치로 R7보다 3인치가 작다.
여기까지만 보면 미드십 모델 같지만, 최상급 모델인 R7에만 적용되던 원형 로토다이얼 리모컨이 R5에도 포함된다는 점은 주목할 부분이다. 본체의 동그란 다이얼 디자인을 그대로 적용한 원형 리모컨인데, 직관성이 높고 RF 방식이라 조작 방향에도 전혀 구애받지 않는다. 오디오 전면 패널도 R4의 플라스틱이 아닌 R7의 패브릭 소재를 사용해 디자인 완성도를 높였다. 확실히 콤팩트하면서도 고급스러움을 추구하는 모델의 성격이 잘 드러나는 부분.
한편 아날로그 오디오를 지향하는 루악답게 CD플레이어가 장착되어있다. MP3, AAC, WMA 등의 형식도 모두 재생 가능하며, 자사의 MRx 와이어리스 스피커와 연계해 더 좋은 소리를 끌어낼 수 있다. 블루투스 시스템과 함께 스포티파이, 아마존 뮤직 같은 스트리밍 재생도 가능한 이더넷 포트와 와이파이를 지원한다. 전 세계의 라디오를 청취할 수 있는 인터넷 리시버 역시 건재하다. 올봄 출시 예정이며 가격은 1,310달러로 책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