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렉스 시계 라인업 중 많은 이들이 불호로 꼽는 모델이 바로 밀가우스다. 이 이야기는 다시 말해 대중적이진 않아도 마니아층이 존재한다는 것. 1956년 과학자들과 엔지니어들을 위해 최대 1,000가우스 자기장에 노출된 상황에서도 완벽하게 작동하는 툴 역할은 물론 다소 독특한 초침 실루엣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 모델이 커스텀 브랜드 매드 파리스(MAD Paris)와 만나 색다른 무드를 입었다.
매드 파리스 시그니처 내구성 뛰어난 DLC 코팅으로 마감된 이 제품은 차분한 다크 그레이 다이얼을 탑재해 눈길을 끈다. 12시 방향 크라운, 올 블랙 인덱스와 핸즈도 다이얼과 톤을 유지해 다소 점잖은 분위기를 풍긴다. 매력과 반감 그사이에 놓여 있던 제트 블루(Z-blue)와 오렌지색 핸즈 케미는 증발시켰다.
39mm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에 칼리버 3131 오토매틱 와인딩 무브먼트를 얹었다. 카모 패턴 스트랩에는 스냅식 3중 폴딩 버클을 적용했다. 가격은 39,500달러, 한화로 4,660만 원 정도에 책정됐다. 끝내 사랑할 수 없었던 밀가우스 불호 라인이었다면, 괴짜스러움 덜어낸 이 물건은 마음에 드실는지.
여기 한 남자가 있다. 시계 덕후들이 가장 싫어하는 롤렉스, 밀가우스를 사랑하고 만. 그의 썰을 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