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트랙 국가대표팀이 2020 도쿄올림픽을 위한 새로운 바이크-정확히 말하면 프레임-을 제작했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주역은 영국의 자전거 브랜드인 호프(Hope) 인더스트리, 그리고 다름 아닌 슈퍼카 브랜드로 유명한 로터스(Lotus)다.
‘로터스가 자전거를?’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모르는 소리. 로터스는 이미 지난 1992년 로터스 108을 제작한 바 있다. 당시 기준으로 신소재였던 카본파이버 소재로 제작됐는데, 크리스 보드먼은 이 머신을 타고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금메달까지 획득했다.
로터스와 호프가 협업해 제작한 새 트랙 바이크 프레임은 철저하게 에어로다이나믹 부분을 계산해 제작됐다. 시트스테이와 리어 포크의 독특한 설계가 바로 그 증거다. 양옆으로 갈라지는 리어 포크는 리어휠과 붙어있지 않고 멀찌감치 떨어뜨려 놓아 공간을 냈다. 이 같은 설계는 와류를 최대한 억제하기 위한 장치이면서, 동시에 UCI 규정을 충족시키기 위함이라고.
프레임 소재는 카본파이버. 대신 포크와 시트스테이 관절 같은 몇몇 부분에서는 3D 프린팅으로 제작된 티타늄이 쓰였다. 프런트 포크와 다운튜브에는 각각 로터스와 호프의 로고가 박혀있으며, 전반적인 디자인은 로터스 108 바이크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과연 영국이 새 로터스 프레임으로 28년 전의 신화를 다시 써 내려갈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