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엔드 워치 브랜드 로저드뷔(Roger Dubuis)가 프랑스의 유명 그라피티 예술가 걸리(Gully)와 손잡고 엑스칼리버 걸리 모노투르비옹(Excalibur Gully Monotourbillon)을 선보였다.
새 모델은 기존 엑스칼리버 라인과 달리 형형색색의 컬러가 들어가 있다. 이전 모델들이 한두 가지 절제된 컬러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면, 이번 새 모델에서는 스켈레톤 다이얼 위에 빨강, 주황, 노랑, 초록, 분홍, 파랑 등 다양한 색상의 걸리 알파벳 태그를 적용, 새로운 엘스칼리버 모노투르비옹의 별 시그니처를 탄생시켰다. 또한, 어반 아트에 사용되는 스프레이 프린트에서 영감을 받아 발광 유색 래커로 장식했으며, 아워 마커 및 핸즈에는 슈퍼루미노바를 입혀 어두운 곳에서도 컬러풀한 다이얼을 감상할 수 있다.
기존 엑스칼리버 라인과 같이 42mm 직경에 12.7mm 두께의 벌키한 케이스는 하부 트루비옹 케이지에 스테인리스 스틸보다 2배 가벼운 비자성의 티타늄 소재를, 상부 투르비옹 케이지에 미러 폴리싱 마감 처리한 비자성의 코발트 크롬 소재를 적용하여 전체 중량을 16%나 감소시켰다. 이 덕분에 탑재된 RD512SQ 칼리버는 자기장에 더 강한 저항력(3Hz(21,600vph)의 진동수)을 가지게 되었고 파워리저브는 72시간으로 향상되었다. 칼리버는 194개의 부품 및 19개의 주얼로 제작되었으며, 100m 방수 사양을 갖췄다.
블랙 송아지 가죽 스트랩에는 퀵 릴리즈 시스템(QRS)이 탑재되어 손쉬운 스트랩 교체가 가능하며, 시계는 그레이 DLC 티타늄 케이스와 함께 제공된다. 제조 전 과정은 수작업으로 이루어진다고. 전 세계 8대 한정판으로 출시된 로저드뷔 엑스칼리버 걸리 모노투르비옹의 국내 책정 가격은 1억 8,750만 원. 과연 기존의 틀을 깬 파격적 디자인의 도입이 긍정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까. 최근 다소간 변화를 시도한 바쉐론 콘스탄틴 트레디셔널 컴플리트 캘린더 오픈페이스의 사례가 보다 바람직한 경우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