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의 1980년대를 가장 뜨겁게 만들어준 모터사이클 라인업 가운데 CX500이 있었다. 지금이야 모토구찌의 전유물처럼 여겨지지만, 이 CX500도 세로배치형 V트윈 엔진을 얹은 대표적인 퍼포먼스 바이크였다.
한 시절을 풍미했던 이 괴물 같은 모터사이클에 폴란드의 커스텀 빌드 레드 핫 칠리 커스텀(Red Hot Chili Customs, 이하 RHCC)이 레트로한 감성을 입혔다. RHCC 클라우스 혼다 CX500은 V트윈 엔진의 네이키드 모터사이클에 클래식 바이크 스타일로 커스텀돼 언뜻 보면 모토구찌가 떠오르는 것도 사실. 하지만 거친 질감으로 빈티지하게 마감된 무광 실버 연료 탱크에 브라운 컬러의 가죽 스트랩과 시트로 포인트를 줘 차별화를 꾀했다. 켄다(Kenda)의 빅 블록 타이어를 장착한 하체는 한층 도톰한 느낌을 더해 스크램블러 같은 분위기도 낸다.
하지만 감성에 올인한 것은 아니다. 베이스는 혼다 차량이지만 재미있게도 프런트 포크를 비롯한 전면 구성품을 스즈키의 GSX-R 1000 K4에서 가져와 공격적인 구성을 이룬다. 서스펜션도 정립식이 아닌 도립식으로 운동 성능 개선을 돕는다. 세퍼레이트 핸들바에도 스즈키를 상징하는 S자 로고가 찍혀있어 웃음을 자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