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산 새빨간 종마도 이제는 전동화 시대를 준비한다. 두카티(Ducati)가 지난해 모토-E 출전을 선언하며 프로토타입 모델인 V21L을 공개한 바 있는데, 이번에는 드디어 두카티 모토E V21L의 최종 스펙이 공개됐다. 브랜드의 레이싱팀인 두카티 코르세와의 협업, 그리고 월드클래스 레이서인 미켈레 피로, 알렉스 드 안젤리스 등이 트랙 테스트에 참여해 지금의 모토E V21L을 완성시켰다.
전동화 모델로 옮겨간다고 해서 두카티가 고수해온 고유의 설계 아이디어가 바뀌진 않는다. 프레임과 함께 엔진도 차량의 섀시를 구성하는 부분으로 바이크를 만들어온 두카티는 전동화 영역에서도 마찬가지로 배터리 파트가 섀시 그 자체가 되는 구조를 갖는다. 배터리는 카본 튜브에 의해 단단하게 고정되며, 파니갈레 V4와 거의 유사한 구조의 전면 프레임이 적용됐다. 알루미늄 소재로, 중량은 고작 3.7kg에 불과하다. 스윙암 역시 4.8kg의 알루미늄으로 대단히 가볍다.
한편 배터리팩 자체는 중량만 110kg에 달해 상당히 육중한 부분을 차지하지만, 18kWh 용량의 전력을 공급하며 리어 쪽에는 20kW 충전 소켓을 배치했다. 80% 충전까지 걸리는 시간은 단 45분으로 충전 효율도 우수하다. 전기모터가 발휘하는 최고출력은 150마력이며, 최대토크는 103.3 lb-ft로 최대 18,000rpm까지 사용할 수 있다.
브레이크 사양은 어김없이 브렘보가 적용된다. 전륜에는 338.5mm 구경의 강철 디스크를 듀얼로 장착했으며, 포크는 슈퍼레제라 V4에도 쓰인 43mm짜리 올린즈 NPX 25/30 도립식 서스펜션을 올렸다. 리어쇽은 올린즈의 조절식 TTX36다. 최고속은 275km/h이며 공차중량은 224.5kg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