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필름이 X 시리즈의 막내 격인 보급기 X-A5 미러리스 카메라를 발표했다. X-A5 바디는 2420만 화소 APS-C 센서를 탑재했지만, 후지필름의 상징인 X-Trans 배열의 센서가 아닌 일반적인 베이어 배열 센서라서 특별하게 눈여겨볼만한 점은 없다. 이외에 위상차 픽셀 AF, 블루투스 이미지 전송, 180도 회전하는 셀카 디스플레이, 외장 마이크를 연결할 수 있는 잭이 추가되어 개인 유튜버를 위한 완벽한 카메라가 될 뻔했지만, 4K 동영상 녹화는 스톱모션에 가까운 15fps밖에 지원되지 않는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재밌는 소식은 여기서부터 시작이다. 당신이 이미 X-Pro 2나 X-T2 같은 후지필름 X 시리즈 바디를 소유하고 있다면 주목할 필요가 있다. X-A5 미러리스 카메라와 함께 새롭게 공개된 번들 렌즈인 XC 15~45mm f/3.5-5.6 OIS PZ가 상당히 매력적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XC 15~45mm는 136g밖에 안 되는 무게여서 지금껏 나온 후지논 줌렌즈 중 가장 작고 가볍다. 또한, 전동줌을 탑재한 최초의 후지논 렌즈이기도 하다. 이 렌즈의 가장 놀라운 점은 화각이다. 니콘, 캐논, 소니 같은 타사의 번들 줌렌즈가 광각으로 18mm까지밖에 닿지 못하던 화각을 후지는 초광각 대역인 15mm까지 시원시원하게 뻗어주니, 풀프레임 환산 화각으로 22.5mm 정도 되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후지필름의 초광각 단렌즈인 14mm f/2.8이나 16mm f/1.4를 사려던 사람이라면 진지하게 이 렌즈를 고려해봐야 할 것이다. 게다가 그 렌즈들은 XC 15~45mm보다 훨씬 비싸고 손 떨림 방지 기능도 없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