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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가 선사하는 하프 카메라의 재림
2025-05-23T12:21:54+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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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는 즐거움을 더하다, 후지필름 X 하프.

온갖 추측과 궁금증을 자아냈던 후지필름의 신제품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루머인 줄만 알았던 하프 카메라의 개념을 머금고. 후지필름 X 하프(X half)는 오랜 시간 대중이 연호하고 있는 필름 감성을 디지털로 재해석한, 후지만의 독창적인 답변이 될 예정이다.

X 하프가 건네는 아날로그의 매력은 순전히 클래식한 디자인으로부터 비롯되는 건 아니다. 필름 카메라 모드를 통해 보여주는, 그 시절 카메라로 촬영하는 듯한 과정이야말로 후지필름이 제안하고자 한 진정한 핵심이다. 필름 시뮬레이션과 노출, 컷 수를 선택하고 나면 촬영의 즐거움은 시작된다. 지정한 컷을 모두 찍기 전까지는 결과물을 볼 수 없으며, 전용 앱이나 PC를 통해 일종의 ‘현상’ 과정을 거쳐야만 사진을 확인할 수 있다. 심지어 필름 와인딩 레버까지 탑재해 필름을 장전하는 손맛까지 재현했다.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요소가 하나 더 있다. 바로 2-in-1 모드. 필름 한 컷을 반으로 나눠 2장의 사진을 담을 수 있었던 그 시절의 하프 카메라를 떠올리면 된다. 두 장의 사진이 한 프레임 안에 담기면서 만들어지는 감각은 새로우면서도 낯익은 느낌이다. 이는 3:4라는 독특한 화면비를 가진 카메라이기에 가능한 일. 일반적인 디지털카메라와 달리 세로 형식의 사진을 얻을 수 있어 SNS 활용에도 최적화되어 있다.

전반적인 스펙은 어떨까? 1인치 1,774만 화소 CMOS 센서와 32mm F2.8 단렌즈, 2.4인치 세로형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240g의 가벼운 무게로 휴대성도 뛰어난 편. 최신 기종과 비교하면 빼어난 사양이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아날로그의 감성과 촬영 과정의 즐거움에 초점을 둔다면 대체 불가의 매력을 가진 게 확실하다. 후지필름 X 하프 출시는 6월 중으로 예정돼 있으며, 가격은 850달러(약 117만 원)로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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