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적 상상력을 어느 지점에서 발휘해야 할 것인지 선택하는 것은 디자이너의 역할 전부라고 해도 좋다. 인도 서부 아마다바드 따뜻한 공동체 문화가 숨 쉬는 곳에 4층 규모로 설계된 플레이하우스는 UA 디자인의 감각이 내부에서 외부로 뻗어진 채 볼륨이라는 장치로 발현되었다. 이때 거주자들이 집과 상호작용하는 방법, 집이 주변 지역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의 해법이 선행되었으며, 결국 옛 도시의 정신을 구현한 현대식 집이 완성된 것. 건축의 큰 틀에서는 기능에 따라 설계된 볼륨이, 인테리어 측면에서는 장난스러운 분위기가 이곳을 이해하는 키워드로 작용한다.
먼저 작은 면적의 부지에 세워진 플레이하우스에서 관건은 공간의 극대화였다. 따라서 볼륨은 비틀어진 구조로 쌓아 올려졌고 거리로 뻗어 나와 있기 때문에 공간의 효율과 내외부의 관계까지 해소되었다.
1층은 거실과 다이닝, 주방이 구획되어 패밀리룸으로 역할하고, 상부에 쌓아 올려진 볼륨에 따라 창가 쪽의 천장은 하늘을 조망할 수 있는 스카이 시트아웃 존으로 설계되었다. 벽은 노출콘크리트, 바닥은 코타석과 블랙 톤의 화강암으로 마감되어 하드우드 소재의 가구와 대조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며, 스토리지 덧문에 옐로 톤의 백페인트를 칠해 공간에 악센트를 주었다.
1층의 공용공간을 제외한 모든 층은 사적이고도 독립적인 공간으로 기능한다. 수작업으로 만든 유리 타일과 함께 테라조, 백페인트 유리, 하드우드로 마감된 세 개 층의 인테리어는 인도 전통의 재료를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매달린 침대, 그네, 인디언 디완(Diwan) 좌석, 현대적 자로하(Jharokha)와 같은 빈티지 요소들로 플레이하우스의 아이덴티티를 완성하기도.
관계를 화두로 삼는 건축의 올바른 개념을 보여준 플레이하우스. 장난스럽지만 따뜻한 건축의 형태는 비로소 이곳만의 고유성을 더하며 거주자들의 삶의 가치를 한층 끌어올렸다. 환경을 극복하고 자연과의 조화를 고려한 인도의 또 다른 건축 양식 ‘그림자가 드리워진 집‘도 꿀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