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시보드를 가로지르는 거대한 터치스크린, 디지털 게이지 클러스터, 앞좌석 승객을 위한 디스플레이까지. 요즘 신차는 가장 최신의 기술로 가득 차 있다. 하지만 어딘가 쓸쓸한 기분이 든다면? 너무나 효율적인 디지털 앞에서 조금은 번거로운 아날로그를 그리워하는지도 모른다.
이탈리아의 코치빌더 투어링 슈퍼레제라(Touring Superleggera)가 만든 벨로체12(Veloce12)는 1990년대 아날로그 시대를 떠올리게 한다. 페라리 550을 기반으로 정교하게 다듬은 디테일은 복잡하기보다 직관적인 느낌이다.
중심에는 503마력을 내는 자연 흡기 5.5리터 V12 엔진이 있다. 우아하게 내뿜는 소리가 여과 없이 전해진다. 날카로운 공기 역학은 그 무엇보다 현대적이다. 부드러운 헤드라이트 모서리와 새롭게 디자인된 범퍼, 깊은 사이드 스쿱은 공기를 측면으로 유도한다.
변속은 6단 수동 변속기가 담당한다. 트랙티브 서스펜션에 부착된 휠은 브렘보 브레이크와 함께 비부하 질량을 줄여 주행 감각을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 내부는 페라리 550과 동일하다. 갈색 가죽과 매끈한 금속 트림, 계기판이 타임 리스한 느낌. 벨로체12는 오직 30대만 제작될 예정이다. 각각 조립하는 데 5,000시간이 걸리는 까닭이다. 가격은 754,000달러(약 10억 251만 원) 부터.
람보르기니 우라칸의 후속 모델이 발표됐다. 최고 출력이 920마력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