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가니(Pagani)가 와이라의 후속작이 될 새로운 하이퍼카 모델 유토피아(Utopia)를 공개했다. 내연기관 시대의 종식을 앞두고 있지만, 여전히 파가니는 고집스러운 빌드워크와 수려한 디자인 미학을 고집하며 하나의 예술작품이라는 느낌까지 담아낸 신차다. 참고로 유토피아의 개발기간에는 총 6년이 소요됐다고 한다.
유토피아의 디자인은 기존 하이퍼카에서 보아온 익숙한 디자인과는 또 결을 달리 한다. 작고 동그란 디자인의 LED 라이트가 전면에는 좌우에 2개씩 가로배치로, 후면에는 2개를 세로로 배치해 묘한 인상을 준다. 분명 레트로한 구석도 있지만, 그렇다고 또 과거의 느낌을 내지는 않는 오묘한 디자인이다. 으레 퍼포먼스에 포커싱된 차량에서 흔히 보이는 대형 스포일러 같은 파츠가 없지만, 이미 유토피아는 기획 단계부터 차체 디자인을 계산해 에어로다이내믹 파츠의 역할을 분담하고 다운포스를 충분히 고려한 설계가 이뤄졌다고 한다.
특히 후면의 테일램프 사이로 4개의 팁을 중앙으로 한번에 뽑아낸 티타늄 풀시스템 배기 디자인은 엄청난 임팩트를 준다. 세라믹 코팅으로 마감을 처리했고, 무게는 물과 6kg에 불과하다. 디자인은 마치 비행기의 터빈 같은 이미지를 풍기는데, 이런 무드는 휠 디자인에서도 이어진다. 전륜 21인치, 후륜 22인치에 피렐리 피제로 코르사 타이어를 장착해 달리기 좋은 세팅을 갖췄다.
실내는 대시보드와 디컷 스티어링휠에 얹은 자주색 가죽 인테리어로 다소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냈다. 동시에 각종 게이지 디자인으로 모터스포츠의 기운을 한층 만끽할 수 있게 만들었다. 대시보드 상단에는 4개의 원형 송풍구가 자리하고 있다.
파워트레인은 지극히 고전적인 내연기관의 조합을 선보인다. 메르세데스-AMG의 6.0리터 V12 트윈터보 엔진을 올렸으며, 변속기는 7단 수동변속기 혹은 싱글클러치 사양의 자동변속기를 선택할 수 있다. 최고출력은 864마력이며, 최대토크만 무려 1,100Nm에 달한다. 가격은 미정이며 더 자세한 사항은 추후 공개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