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대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돌입하면서,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 시장도 다운사이징 엔진이 트렌드를 이루고 있다. 덕분에 그동안 경차나 모터사이클에서 주로 쓰이던 3기통 엔진도 많은 제조사들이 개선을 거쳐 핵심 파워트레인으로 밀고 있다. 놀라운 건 이 3기통 엔진이 이제는 슈퍼카도 아닌, 하이퍼카 제조사로 유명한 코닉세그(Koenigsegg)에도 들어간다는 점이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 출시되는 코닉세그 제메라(Gemera)는 총 1,100마력의 전기 모터 3개와 함께 2.0리터 3기통 트윈터보가 올라간다. 하지만 세 개의 실린더가 뿜어내는 출력은 총 600마력으로, 전기모터와 합치면 무려 1,700마력의 파워를 낸다. 또한 적은 실린더수, 그리고 프리밸브 시스템을 통해 높은 에너지 효율을 잡고 배출가스도 획기적으로 줄였다.
게다가 이번 제메라는 그 콘셉트도 기존의 코닉세그 차들과는 180도 다른 모델이다. 그동안 퍼포먼스 중심의 하이퍼카였던 코닉세그지만, 제메라에서 이들은 4인 가족이 탑승해도 넉넉하고 편한 공간을 창출해냈다. 게다가 적재공간까지 확보하면서 하이퍼카에 4인승 메가 GT라는, 서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요소를 하나로 결합해냈다. 사실 이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휠베이스만 무려 3,000mm에 달할 정도로 굉장히 거대한 차량이 되긴 했지만 말이다.
한편 변속기는 코닉세그 다이렉트 드라이브가 탑재된다. 따로 기어 단수가 존재하지 않는 단일 구동 시스템이다. 엔진과 전기모터로 주행 가능한 최대 거리는 950km이며, GT라는 속성에 걸맞게 냉온장 기능이 기본 탑재된 컵홀더를 무려 8개나 배치해놨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1열 센터패시아는 기본이고, 2열에도 추가해 편의성을 높였다. 300대 한정 생산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