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자연, 빛과 공간의 관계를 탐구하는 건축 사무소 올슨 쿤디그(Olson Kundig). 그 오랜 고민의 흔적을 캘리포니아주 샌마테오 카운티에 있는 마을 우드사이드 4,284평 부지 위에 고스란히 옮겨 담았다. 따뜻한 빛이 집 안을 자유롭게 드나들고, 경건한 풍경이 일상에 스며드는 캘리포니아 메도우 하우스(California Meadow House)가 바로 그 수혜를 입은 주택이다.
이 집의 메인은 뭐니 뭐니 해도 통유리가 펼쳐진 공용 공간. 포도원과 오래된 올리브 나무 덕에 어디로 눈을 돌리든 풀 내음 가득한 거실과 다이닝 룸이 당신을 맞는다. 아울러 지면과 혹은 하늘과 경계 없이 자리한 인피니티 풀이 마당을 가로질러 한낮의 뜨거운 햇빛을 찰랑거리는 윤슬로 바꿔주는 묘미를 품은 곳.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사무실과 프라이버시 중요한 침실은 공간을 분리해 개방성을 빌미로 사생활이 침해되지 않도록 설계했다. 이 구역은 다듬어지지 않은 투박한 초원과 맞닿아 색다른 운치를 더한다.
청동, 검은 화강암, 어두운 목재 등을 사용해 요란하지 않은 익스테리어처럼 내부도 그 맥을 같이 한다. 소박하고 편안한 인테리어와 올슨 쿤디그 창립자 구성원인 짐 올슨(Jim Olson)이 디자인한 맞춤 가구 및 조명 컬렉션이 이 집의 가치를 올린다.
만약 올슨 쿤디그의 디자인 감각을 국내에서 느껴보고 싶다면, 그들이 프로젝트를 진행한 JW 메리어트 강남 7층 ‘더 마고 그릴’에서 한 끼 식사를 즐겨보는 것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