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초 임볼든 다이제스트 및 유튜브 영상으로 ‘젠하이저 모멘텀 4 와이어리스’의 리뷰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젠하이저가 9일(현지 시각) 언론 보도를 통해 플래그십 와이어리스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모멘텀’의 4세대 모델이 출시 소식을 알렸다. ‘젠하이저 모멘텀 4 와이어리스’는 외형적인 개선뿐만 아니라 전작에서 단점으로 지적된 노이즈 캔슬링, 배터리 등과 같은 요소를 획기적으로 업그레이드해 돌아올 것을 예고했다. 제품 소개와 함께, 미리 제품을 접해본 해외 평단의 리뷰를 바탕으로 과연 얼마나 나아졌을지 아래에서 살펴보자.
디자인 및 구성품
외관에서는 획기적인 변화가 한눈에 들어온다. 전작인 모멘텀 3 와이어리스의 경우 헤드폰 슬라이더가 이어컵 부위까지 길게 이어져 있어 디자인적으로 다소 지저분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반면 이번 4세대 모델에서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해진 디자인을 선보여 호불호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일부 해외 리뷰어들은 4세대의 디자인이 기타 모델과 차별성이 없어져 아쉽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어컵 부분만 놓고 보면 보스 QC45 혹은 소니 WH-1000XM4 같은 모델과 거의 유사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처럼 변화한 이어컵 디자인에 실망했다면, 헤드밴드에서 위안을 찾을 수도 있겠다. 헤드밴드 위쪽은 빈티지한 텍스처의 패브릭 커버를 적용해 밋밋할 수 있는 디자인에 포인트를 주었다. 헤드밴드 안쪽은 고무 질감의 소재로 마감하였으며, 헤드밴드 패브릭, 인조 PU 가죽 이어쿠션을 제외한 나머지 파츠는 모두 플라스틱 소재로 제작하였다.
구성품은 대부분 제품과 유사하다. 헤드폰 본체, 케이스, USB-C 케이블, 3.5mm 케이블, 2.5mm 잭, 기내용 어댑터를 포함하고 있다. 최근 출시된 소니 WH-1000XM5와 같이 기내용 어댑터가 빠지는 등 원가절감에 몸부림 치는 사례와는 사뭇 대조되는 구성이다.
착용감 및 조작
직접 착용해 보지는 않았지만, 다수의 해외 매체 리뷰는 무거운 무게에도 불구하고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한다고 입을 모았다. 무게는 293으로 전작의 310g보다 약간 줄어들었지만, 249g의 소니 WH-1000XM5, 240g의 보스 QC45 같은 경쟁모델에 비하면 여전히 무거운 수준이다.
그러나 이어쿠션과 장력 개선을 통해 전반적인 착용감이 확실히 개선되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헤드밴드 가운데 부분은 미세하게 홈을 파서 정수리에 가해지는 압박감을 줄였다. 아울러 새로운 스위블 구조의 힌지와 암 부위 또한 귀에 최적화된 포지션을 확보하는 데 더욱 도움이 된다고 한다.
조작 방식도 완전히 바뀌었다. 전원 및 페어링 버튼을 제외한 모든 물리 버튼을 제거하였으며, 오른쪽 이어컵 터치를 통해 재생, 일시 정지, 트랙 전환, 볼륨 조절, 통화 착신,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등의 기능을 컨트롤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독특한 점은 두 손가락을 터치패드에서 오므리거나 피는 방식으로 주변음 유입 정도를 조절하는 기능이다. 스마트폰을 통해 주변음 정도를 조절하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어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기대된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터치 기능을 왼쪽 이어컵에서는 지원하지 않아 왼손잡이 사용자들에게는 다소 불편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사운드
전작에서도 어느 한 영역에 치중되지 않은 밸런스 잡힌 사운드는 비판의 대상이 된 적이 드물었다. 이번 4세대 모델 역시 전작과 마찬가지로 42mm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사용하는데, 전작과 현격한 차이는 없다는 평이 대부분이다. 원래도 좋은 사운드였으니, 크게 아쉬운 부분은 아닐 것이다.
다만, 베이스는 약간 부드러워진 느낌이며 드라이버 위치를 귀 쪽으로 더 기울여 개선된 스테이징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다양한 EQ 프리셋 및 커스터마이징을 통한 디테일한 사운드 설정이 가능하도록 했으며, 특정 공간에서 미리 설정된 EQ 프리셋을 들려주는 사운드 존(Sound Zones) 기능도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노이즈 캔슬링
전작에서 없느니 못하다는 평을 들을 정도로 처참했던 노이즈 캔슬링. 이번에는 확실히 개선된 모습을 보여준다고 한다. 디자인 변경으로 패시브 아이솔레이션(Passive Isolation, 헤드폰 착용만으로 차단되는 소음 정도)도 개선되었다고 하며, 1개의 외부 마이크와 2개의 내장 마이크로 전작에 비해 월등히 나아진 차음성을 선사한다고 한다.
ANC 기능을 사용해도 사운드 품질이나 프리퀀시 밸런스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하며, 주변 환경에 따라 앰비언트 사운드를 조절해주는 기능이나 풍절음 감소 기능 등도 민첩한 반응으로 음악 감상에 몰두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한다. 다만, 대다수의 리뷰는 아직 소니나 보스의 플래그십 제품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평가한다.
통화품질
젠하이저 모멘텀 4 와이어리스는 노이즈 캔슬링 마이크와 함께 두 개의 빔포밍 마이크를 탑재해 주변 소음을 차단하는 한편 사용자의 목소리를 증폭시켜줘 깔끔한 통화 품질을 선사한다. 통화 시 사용자의 목소리를 더 자연스럽게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인 ‘사이드톤(Sidetone)’도 매우 유용하다고. 내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 통화를 하다가 공공장소에서 고성을 지르는 만행을 저지르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전작의 최대 단점 중 하나로 꼽혔던 것이 바로 17시간의 짧은 배터리 수명이다. 경쟁 제품의 평균 배터리 수명인 30시간 정도만 되어도 좋을 텐데, 이번 4세대 모델의 배터리 수명은 무려 60시간으로 업그레이드되었다. 그것도 ANC 기능을 키고 블루투스 연결 상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한다. 가히 최상위 수준의 배터리 수명이라 할 만한데, 젠하이저가 어떻게 이러한 개선을 이루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실제로 60시간을 사용해본 리뷰어는 아직 없지만, 체감상 충분히 60시간이 될 것 같다는 의견이 대다수이다. 게다가 방전 상태에서 완전 충전까지 걸리는 시간도 고작 2시간이라고 한다. 5분 충전으로 4시간이 사용 가능한 퀵 차지 기능도 포함되어 있다. 업그레이드의 교과서적인 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편의 기능 및 기타
젠하이저 모멘텀 4 와이어리스는 착용 감지 센서, 이어컵 터치로 주변음을 들려주는 기능, 멀티포인트 등 일상에서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는 편의 기능들을 탑재하고 있다. 또한, 앞서 언급했던 EQ를 비롯해 테스트를 통해 사용자 취향에 최적화된 튜닝을 찾아주는 ‘사운드 체크’ 기능 등도 요긴하다. 편의 기능이 거의 없다고 해도 좋을 보스의 최신 헤드폰들과는 애초에 비교가 안 되며, 편의 기능 하나만큼은 따라올 자가 없는 소니 WH-1000XM 시리즈에 비교해도 아쉽지 않은 수준이다.
이와 같은 기능들은 전용 스마트 컨트롤(Smart Control) 앱을 통해 컨트롤할 수 있는데, 전반적으로 헤비하고 불편하다는 평이 많다. 앱 다운로드에만 21분이 걸린다는 평가도 있다. 아울러 4세대 모델은 블루투스 5.2 연결을 기반으로 하며, SBC, AAC, aptX, aptX 어댑티브 코덱을 지원한다. aptX Lossless, LDAC와 같은 하이레스 코덱을 지원하지 않는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컬러 옵션, 국내 출시일, 가격
이번 4세대 모델을 칭찬할 만한 또 다른 요소는 바로 저렴해진 가격이다. 미국 출시가 기준 전작의 399달러에서 무려 50달러나 낮아진 350달러에 출시되었다. 제대로 꽉꽉 채운 업그레이드에 10퍼센트 넘게 낮아진 가격이라니, 실화인지 헷갈릴 정도이다. 미국에서는 9일부터 사전 구매가 가능하며, 23일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다만 국내 사정은 조금 다르다. 국내 출시가는 479,000원으로 전작보다 2만 원 낮아진 가격이다. 아마도 최근 환율 문제로 인한 가격책정으로 추측된다. 하지만, 교과서적인 업그레이드에 치킨 한 마리 값을 깎아준 것만으로도 감사할 이유는 충분할 듯하다. 이달 22일부터 10일간 젠하이저 공식 홈페이지 및 SSG닷컴에서 예약 판매를 진행할 예정이다. 컬러는 블랙과 화이트 두 가지.
젠하이저 모멘텀 4 와이어리스 국내 출시 전, 다른 경쟁 헤드폰들과 비교해보는 것은 필수일 것이다. 임볼든의 소니 WH-1000XM5, 보스 NC700, 보스 QC45 비교 리뷰 영상이 충분한 가늠자 되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