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꼴, 아울러 사고 체계를 바꿔놓은 물건이 본햄스 경매에 모습을 드러냈다. 바로 1983년 만들어진 애플 매킨토시 프로토타입이다. 매킨토시 시작이라는 또렷한 의미를 품고 있지만, 세월을 비켜 갈 수 없었던 누런 하우징을 살피다 보면 모델 넘버가 보인다. 무려 M0001, 일 번이다. 경매는 끝났고, 이 제품도 새 주인을 만났다. 얼마에 업어 갔나.
15만 달러, 그러니까 한화 약 1억 7천 6만 원에 팔렸다. 물론 억 소리 나는 가격이지만 생각보다 저렴하게 낙찰된 듯. 지난 2014년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플린트 센터에서 열린 맥 30주년 기념행사에서도 전시된 바 있는 이 물건은 우리가 사용했던 3.5인치가 아닌 5.25인치 Twiggy 플로피 디스크를 넣을 수 있어 프로토타입다운 면모 뽐낸다. 제프 러스킨(Jef Raskin)이 작명한 매킨토시. 손에 넣을 순 없지만, 영원히 기록에 남을 아이템을 보는 것만으로 눈요기 제대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