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브레이커 코로나19의 여파로 애플 세계 개발자 회의(WWDC)도 별수 없이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전 세계 개발자를 대상으로 펼친 이 돗자리 위에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에 적용될 새로운 iOS 14 운영체제를 공개하며 뜨거운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중. 일단 먼저 눈에 띄는 건 홈 화면 구성이다. 기존, 앱 아이콘만 나열하는 방식이 아닌 안드로이처럼 사용자 맞춤 위젯 기능을 적용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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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위젯 갤러리와 시간대별 관련 앱을 자동으로 보여주는 스마트 스택 위젯 기능이 추가되었다. 또한 안드로이드 OS에서 앱 서랍이라 불리는 것과 유사한 앱 라이브러리가 적용돼 앱을 깔끔히 정렬하고 분류하도록 했다.
애플, 안드로이드 OS를 흠모했었나. 전화가 왔을 때에도 안드로이드를 연상케 하듯 알림이 화면 전체를 덮지 않고 작은 창을 통해 사용자가 수신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음성 비서 시리도 화면 일부분만을 할애해 사용 가능. 이는 사용자의 워크 플로를 저해하지 않는 방법을 고심한 흔적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메시지 핀 기능도 들어가 원하는 대화창을 상단에 고정할 수 있는 디테일도 가미했다. 또한 지금은 단단히 막힌 여행길, 언어 장벽에 가로막혀 헛된 에너지 소모로 힘들어했던 당신이라면 한국어를 포함해 11개 언어를 음성 혹은 텍스트로 번역하는 앱도 적용되었으니 쾌재를 불러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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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NFC를 활용해 자동차 스마트키 역할도 이 운영체제가 도맡을 심산. 디지털 차 키(Car Keys)라는 기능을 통해 아이폰과 애플워치로 차 문을 개방하고, 시동도 걸 수 있다. 다른 사용자와도 이를 공유할 수 있어 회사 법인 차량에 이를 적용하면 편의성을 높일 수도. 2021년 BMW 5시리즈부터 이 기능을 지원할 예정이다.
iOS 14는 아이폰 6S 이상 모델부터 적용되며, 올해 하반기 정식 출시 예정이다. 개발자용 베타 버전은 22일부터, 일반 소비자용 퍼블릭 베타 버전은 7월부터 설치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