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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스턴마틴(Aston Martin)의 역사에서 DB5는 가장 상징적인 모델 중 하나다. 브랜드의 위기 상황을 딛고, ‘007 골드핑거’에서 본드카로 활약한 이 차는 일약 애스턴마틴의 구원투수가 됐다. 그 후 007 시리즈를 통해 애스턴마틴은 하나의 아이코닉한 브랜드가 되었다. 그만큼 DB5는 애스턴마틴이라는 브랜드를 설명하는 데 있어서 크나큰 의미를 갖는다.
1천 대 남짓 판매된 뒤 지난 1965년에 단종된 이 전설적인 모델이 다시 돌아온다는 소식을 전한다. 애스턴마틴이 55년 만에 DB5 골드핑거 컨티뉴에이션(Goldfinger Continuation)이라는 25대 한정판으로 이를 부활시킨다고. 중요한 것은 그냥 외관만 재현하는 것이 아닌, 영화 속 차량의 장비들까지 모두 충실하게 구현했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차량 내부에는 기어 노브의 액츄에이터 버튼, 센터패시아의 레이더 스크린, 사출 가능한 탈착식 시트 등이 모두 들어가 있다. 심지어 모형이긴 하지만 더미 기관총까지 장착될 정도로 원작 속 차량을 리얼하게 재현했다. 다만 이러한 요소들 때문에 법적 규제를 충족시키지 못했고, 결국 공도 주행은 불가능하다고 한다.
파워트레인은 4.0리터 직렬 6기통 자연흡기 엔진을 갖췄으며, ZF 5단 수동변속기에 3개의 카뷰레터가 장착되어 있다. 외장 패널은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했으며, 컬러는 그 시절 느낌을 그대로 살린 클래식한 실버 페인트로 마감했다. 그 외에 디스크 브레이크, 랙 앤 피니언 스티어링, 코일 오버 스프링 등의 사양이 적용된다.
참고로 25대 한정 생산이지만, 제작은 녹록지 않다. 275만 파운드의 가격에 수작업 공정을 거치기 때문에 차량 제작에만 190일 가까이 걸린다고. 차량을 인도받으려면 아무래도 넉넉한 여유는 필수가 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