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카/하이퍼카를 제작하는 상당수의 소규모 제조사나 스타트업은 대부분 그 방향을 전동화에 맞추고 있다. 이제는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의 플랫폼이 아닌 차량을 찾아보기가 더 어려울 지경. 이런 상황이지만, 영국의 나란(Nara) 오토모티브는 시대를 역행하는 행보를 펼치고 있다. 그것도 1천 마력의 출력을 모두 순수한 내연기관으로 만들어내는 그런 차를.
나란이 이번에 공개한 차량은 브랜드의 역사적인 첫 모델이다. 그래서인지 자사의 이름을 그대로 딴 나란 하이퍼 쿠페가 됐다. 5.0리터 V8 트윈 터보차저를 달고 무려 1,034마력의 출력을 내는 고성능의 내연기관 하이퍼카다. 프런트 미드십 엔진의 설계에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은 스포츠카와 동등한 수준의 성능 세팅까지 됐고, 세라믹 브레이크까지 적용됐다.
디자인은 매끄럽게 빠진 후드와 과격하게 입을 벌린 프런트 그릴이 괜찮은 조합을 보여준다. 여기에 더해진 감각적인 실내 인테리어는 애스턴마틴 라곤다의 디자인을 진두지휘한 케이트 몽고메리의 작품. 뒤로 매끈하게 뻗은 리어윙을 비롯한 다양한 에어로 파츠는 무려 1,377kg까지 다운포스를 발휘하도록 만들어졌다. 49대 한정 생산으로 내년 하반기에 고객에게 인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