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처럼 당신을 따라다니는 놈이 있다. 경계하진 말자. 비주얼도 귀여운 노란 공이고, 감시가 아닌 벗이 되어주러 온 물건이니. 체구도 작아 집안 곳곳 누비기 좋은 이 물건의 정체는 삼성전자가 CES 2020 기조연설에서 공개한 지능형 컴퍼니언 로봇(Companion Robot) 볼리(Ballie)다.
사용자를 인식해 주인을 졸졸 따른다. 아울러 지시를 내리면 집안을 모니터링하고 스마트폰, TV 등 스마트 기기와 페어링 해 이를 작동 시킨다. 내장된 온 디바이스 AI(On-Device AI) 기능으로 보안관 혹은 피트니스 도우미 역할까지 가능해 무한한 확장성을 가졌다. 발표를 맡은 김현석 사장은 볼리를 로봇의 개념보다 사물인터넷(IoT) 연결기기로 봐 달라고 피력했다.
김 사장은 볼리 시연 후 마치 사람과 소통하듯 ‘굿 보이’라는 말을 건넸다고 하는데, 머리 검은 짐승 거두는 게 아니라고 했던 옛말 떠오른다. 볼리를 거두면 적어도 뒤통수 가격은 당하지 않겠지. 출시 계획은 미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