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리하고 효율적인 이동수단이지만 자전거에는 한 가지 불편함이 따른다. 바로 수납이다. 물론 톱 튜브나 안장 하단에 붙일 수 있는 가방도 있고, 백팩을 메고 타면 어느 정도 해결되는 문제다. 하지만 부피가 제법 되는 짐을 자전거로 운반하는 건 여전히 곤혹스러운 일이다.
소셜미디어에서 주목받고 있는 독일 출신의 Laura Kampf가 아이디어를 냈다. 자신의 이름을 딴 Laura라는 숍의 마스터인 그가 자전거에 그럴듯한 사이드카를 붙였다. 물론 여기까지만 보면 별로 특이할 것은 없지만, 소재가 참신하다. 바로 오래된 맥주 케그를 가져와 절단과 용접을 거쳐 자전거 사이드카로 재탄생시킨 것.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짐을 싣고 이동해야 하는 특성을 고려해야 했기 때문에 방향전환이 어렵고 안정성이 떨어지는 고정식 마운트의 리지드 사이드카로 만들 순 없었다. 따라서 플렉서블 사이드카 형식이 필요했다.
Laura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볼 형태의 커스텀 마운트를 직접 제작해 자전거와 연결했다. 다행히 완성된 비어 케그 바이크 사이드카는 Laura의 의도대로 안정적인 선회 동작을 보여준다. 또한 이 아담한 맥주 케그에 무거운 짐을 실어도 라이더가 쉽게 지치지 않도록, 사이드카의 연결 자전거로 UNI Moke 클래식 전기 자전거를 사용했다.
그렇다고 맥주 케그로 만든 이 사이드카에 올라타진 말자. 물론 사이드카에는 적재한 물건이 외부로 노출되지 않게끔 힌지도어까지 달려있지만, 아쉽게도 탑승자를 위한 시트는 없다. 그래도 이 정도 적재능력이라면 마트 장보기 용도로는 충분하니 제작 의도에는 차고 넘치는 결과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