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택 후, '홈 화면에 추가(
)'
예쁘고 아기자기한 글씨에 깔끔하게 정리된 노트는 여자들만의 것이 아니다. 어렸을 적 필기구와 글씨체에 대한 내 집착은 가히 병적이라 할 만해서 글씨체나 공책이 조금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수십 장의 노트를 다 지워버리고 처음부터 새로 쓰곤 했었다. 고로 학교가 끝나면 지금까지도 영업중인 ‘A’문구로 달려가 몇 시간이고 내게 필기하는 행복을 안겨줄 녀석들을 고르기도 했다. 나이를 먹고 점점 어른이 되면서 노트를 완성해가는 기쁨을 잊고 살았는데, 오랜만에 과거의 그 열정에 다시 불을 지핀 녀석을 만났다. 부기보드의 블랙보드를 소개한다.
$45(약 5만 원)의 착한 가격에 8.5” x 11”, 딱 A4 용지의 크기를 가진 LCD 보드와 지우개가 장착된 스타일러스가 함께 제공된다. 시중에 이와 비슷해 보이는 필기용 태블렛은 많지만, Liquid Crystal Paper 기술이 적용된 블랙보드처럼 입력지연이 전혀 없는 제품은 찾기가 힘들다. 심지어 블랙보드는 전자기기 주제에 전원을 켤 필요도 없고, 내일의 강의나 미팅을 위해 밤새 충전시켜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다. 블랙보드는 이름 그대로 검은색 보드이지만 반투명해서 밑에 서류, 사진, 지도, 도면, 심지어 다른 태블릿을 깔아 훌륭한 편집 도구로 활용할 수도 있다. 시도해보지는 않았으나(그리고 그래서도 안되지만) 남의 아이디어를 훔치는 데도 분명 제격일 것이다. 저장 장치는 당신의 스마트폰이다.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는 블랙보드 모바일 앱을 이용하면 블랙보드에 작성한 모든 작업을 저장하고 정리할 수 있으며,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다. 한번 써보면 블랙보드가 화이트보드보다 낫다는 데에 동의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