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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가티 시론 스포츠 ‘110 ans Bugatti’
2022-04-04T09:56:16+09:00
110 ans Bugat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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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창립을 기념하여, 국뽕을 새겨 넣었도다.

케이크 위에 열 개의 장초와 한 개의 짧은 초가 꽂혀 있다. 자, 이제 1909년부터 한 세기 하고도 십 년이란 시간을 살아낸 주인공 등장해 주시길. 부가티 시론 스포츠 ‘110 ans Bugatti’가 이 초를 한 번에 꺼뜨릴 기세로 스포츠형 하이퍼카의 위엄을 주렁주렁 매단 채 우리 앞에 섰다. 부가티 베이론의 명성 위에 또 다른 발자취를 남길 이 모델, 파랑파랑 한 것이 누가 봐도 메이드 인 프랑스다.

브랜드 창립 110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이 차량은 카본으로 바디를 제작해 날렵함, 내구성은 기본이고 기념비적 모델답게 작정하고 만들었다는 냄새를 풍긴다. 아울러 KTX 탄 채로 봐도 한눈에 부가티임을 알아차릴 라인과 상징적인 알루미늄 라디에이터가 역시나 매끈한 자태를 선사한다.

차체 위에는 프랑스를 상징하는 무광택 스틸 블루 페인트를 곱게 발라 국가 대표 브랜드로서의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것도 부족해 자신의 출신 성분을 온몸 구석구석에 꼼꼼히도 새겼는데 도로 위에서 스피드 좀 즐기는 이라면 마치 국기 게양식이 거행되는 듯 리어 스포일러에 자리한 삼색기를 마주할 수 있다. 또한 백미러와 시트 머리 받침에서도 한 땀 한 땀 애국심이 뿜어져 나온다.

엔진은 베이스가 된 부가티 시론 스포츠에 탑재된 8.0L 쿼드 터보 W16 엔진이 그대로 적용되어 최고 출력 1,500PS, 최대 토크 1600Nm로 여전한 파워를 자랑하며, 글라스 루프도 적용되어 낭만 실은 레이싱까지 선사한다.

아, 중요한 얘길 너무 늦게 한 감이 있지만 20대만 판매 예정이란다. 어차피 내 몫이 아닌 당신이라면 일찌감치 포기하고, 부가티 시론 레고라도 조립하자. 열 시간은 너끈히 걸릴 테니. 물욕 떨치기 충분한 시간은 물론 아닙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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