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29일, 패션과 디자인 업계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버질 아블로가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이미 2년 전 선고받은 심장혈관 육종으로 투병 중이었지만, 그 기간에도 그는 무수한 브랜드와 활발한 협업을 펼치며 병마와 싸우는 중임을 잊게 할 정도였다. 그리고 그가 사망하기 전, 가장 마지막으로 예고했던 작품이 바로 메르세데스-마이바흐(Mercedes-Maybach)와의 컬래버인 ‘프로젝트 마이바흐’였다.
이제 버질 아블로는 없지만, 그의 크리에이티브한 디자인 세계를 보여줄 프로젝트 마이바흐가 사후에 결국 정식 공개됐다. 프로젝트 마이바흐는 전동화 파워트레인으로 구동되는 2인승 오프로드 쿠페의 굉장히 독특한 포맷을 가진 콘셉트 카다. 사막과 랠리 같은 단어들이 잘 어울리는 옅은 브라운 컬러의 외관을 가졌다.
차체는 무려 6m에 달할 정도로 긴 전장을 갖는다. 전면부는 길쭉한 가로형 스트립과 원형 LED 헤드램프의 조화로 듬직하고 얼굴을 하고 있다. 운전석과 전면부까지의 긴 후드 사이즈 또한 당당한 프로포션에 일조한다. 반면 루프라인은 유려한 곡선의 실루엣을 채택해 상당히 복합적인 매력을 선보인다.
외장 컬러에 맞춰 실내 역시 사막에서 영감을 얻은 컬러로 테마를 구성했다. 내부의 시트는 완벽하게 뒤로 젖힐 수 있는 풀플랫 기능으로 마치 침대처럼 누울 수도 있다. 여기에 재미있게도 마이바흐의 로고가 새겨진 도끼 같은 장비도 실려있다. 오프로더의 아이덴티티를 이 정도까지 충실하게 살릴 줄은 몰랐을 터. 어쨌든 이렇게 완성된 프로젝트 마이바흐는 미국 현지 시각으로 12월 2일까지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루벨 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마이바흐 이전에는 메르세데스-벤츠와의 프로젝트 게랜데바겐을 진행한 적도 있으니, 버질 아블로의 유산을 더 확인하고 싶다면 링크를 눌러 해당 기사를 체크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