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플랫폼스(구 페이스북)이 8일(현지 시각) 페이스북 초기 투자자이자 2005년부터 페이스북 이사회 멤버로 활동했던 피터 틸(Peter Thiel)이 메타 플랫폼스 이사회에서 사임한다고 전했다.
메타 플랫폼스 CEO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는 성명을 통해 페이팔(PayPal)의 공동 설립자이자 거물 투자자로 이름을 알린 피터 틸이 “다른 분야에 시간을 할애할 것”이라며, 2022년 메타 플랫폼스 연례 총회 이사회 선출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저커버그는 성명문을 통해 “피터는 우리 이사회의 매우 귀중한 일원이었고 그가 우리 회사를 위해 해준 모든 것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 그는 다른 이들이 우리를 신뢰하지 않았을 때 우리를 신뢰해주었고, 사업과 경제 그리고 세계에 대한 많은 조언을 주었다”며 소회를 밝혔다.
과거 페이스북 시절 피터 틸은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틸은 2012년 페이스북 IPO(기업공개) 당시 그가 가진 주식의 상당량을 매도한 바 있으며, 공공연하게 페이스북과 경쟁하는 스타트업이나 페이스북의 데이터를 무단으로 사용한 기업들에 투자를 해왔다.
또한, 2016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후보의 섹스 스캔들과 인종차별적 발언에도 그를 지지하는 등 정치적 이슈를 불러일으켰다.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이후 2016년 7월 열린 공화당 전당 대회에서 실리콘밸리 거물 경영자들을 결집시키고 대표로서 발언을 해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피터 틸은 공화당의 2022년 미국 중간 선거 지원 활동에 전념할 것이라고 전해졌다. 이에 대해 페이스북은 별도의 언급을 하지 않았다.
피터 틸은 2004년 페이스북의 전신 더페이스북닷컴(thefacebook.com)에 50만 달러를 투자하며 페이스북의 성공에 핵심적 역할을 했던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물러나며 발표한 성명을 통해 “마크 저커버그의 유능함과 에너지 그리고 성실함은 실로 대단하다. 그의 재능은 메타에 크게 기여할 것이고 그의 회사를 새로운 시대로 이끌 것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3일(현지 시각) 메타 플랫폼스의 주가는 사상 최대 폭인 26% 하락세를 보이며 당일에만 시가총액 300조 원이 증발하는 악재에 직면했다. 지난해 4분기 수익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고 2022년 1/4분기 매출 증가율도 미미할 것이라는 발표에 따른 사태로 해석되고 있다. 아울러 7일(현지 시각)에는 유럽당국과 정보 공유 협상이 불발되면 유럽에서 페이스북 및 인스타그램 서비스의 중단 가능성이 시사돼 주가가 5% 이상 급락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메타버스 사업을 위해 사명까지 바꾸며 대대적인 경영 개편에 들어간 메타 플랫폼스는 작년부터 사회적 논란을 불러일으켜 왔다. 이에 관련한 정보는 임볼든 다이제스트 “페이스북, 이래도 이용하실 건가요?”를 통해 알아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