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 애서턴에 지붕을 잃은 듯한 집이 있다. 지중해 기후와 가까운 온화한 날씨를 집안으로 들이지 않고 유기하기에는 너무 아까우니까, 클라이언트는 야외를 활용하는 공간을 짓길 원했다.
하지만 소유한 땅은 약 81평 긴 형태의 폭이 좁은 부지였고, 미관을 해치는 주변 비어 있는 주택들 덕에 발상의 전환을 해야만 했다. 바로 수평으로 고정된 시야를 위로 올려 꽉 막힌 지붕이 아닌 하늘에 초점을 맞춘 것.
집안으로 걸음을 들이기 전, 이 공간에 시선을 빼앗길 수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곡선으로 이어진 벽이다. 크레이그 스틸리 아키텍처(Craig Steely Architecture)는 집을 안온하게 완전히 감싸 을씨년스러운 전경은 차단하고, 보고 싶은 시야를 더 많이 누릴 수 있도록 설계했다. 아울러 식물과 자작나무가 만들어 내는 그림자의 농담이 벽 위에서 종일 태를 달리해 나른하지만, 생동감 있는 풍경을 선사한다.
거실 공간은 개방감에 주안점을 뒀다. 개폐식 슬라이딩 도어로 안과 밖 경계를 지웠고, 석회암 바닥과 삼나무 벽을 통일성 있게 사용해 물리적인 연결뿐만 아니라 시각적으로도 일체감을 형성했다. 별도의 울타리는 치지 않고 참나무, 삼나무 등이 집 주위를 감싸 자연 친화적인 면모도 갖췄다.
만약 유유자적 라이프스타일보다 복작거리는 도심을 선호한다면 맨해튼에 위치한 Vipp 스튜디오 NYC에서 북유럽 감성 집 혹은 쇼룸으로 발길을 돌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