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채로운 색으로 가득 찬 일상을 차분하게 바라보고 싶을 때 우린 흑백 사진을 찍는다. 빛이 만들어내는 완벽한 아름다움에 찬사를 보낼 준비를 마쳤다면 로모그래피 팬텀 키노 흑백 필름(Lomography Fantôme Kino B&W)을 눈여겨보자. 하지만 이 필름, 카메라 조작에 서툰 초보자라면 쉽지 않겠다. 무려 ISO8이다.
ISO100만 되어도 저감도 필름이거늘, 오토 모드로 연명했던 사람이라면 노출 공부 먼저 해야 할 듯싶다. 저감도는 감광물질이 촘촘해 해상도가 높다고는 하지만, ISO8은 정말 무엇. 감도가 낮으니 충분한 빛이 필요해 최소 f /1.4~f /2.8 조리개 값은 필수고, 수동 조작이 가능한 카메라만 이 필름을 들일 수 있다. 핀홀 촬영, 인물사진, 스트리트 스냅에 적합하다고 설명하고 있다만, 일단 실험정신에 초점을 맞춘 물건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허들을 뛰어넘는다면 콘트라스트 강렬한 인생의 한 장면을 만날 수 있을 거다. 현재 예약 판매 중으로 20% 할인율이 적용되며, 구매는 로모그래피 홈페이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