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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까지 기억의 흔적이 남아 있는 사람이라면, 사진관에 필름을 맡기고 인화를 마칠 때까지 며칠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려 본 적 있을 것이다. 디지털 일변도의 시대가 되며 점차 필름 사진기를 사용하는 사람이 드물어 졌지만, 최근 들어 필름 사진 특유의 고즈넉한 감성을 추구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레트로 열풍 때문인지 요즘은 다시 필름 인화소가 늘어난 것 같지만, 여전히 시간과 돈도 소요된다는 점, 그리고 결정적으로 내가 원하는 느낌대로 마음껏 인화하기가 어렵다는 아쉬움은 해갈되지 못한 듯하다.
1922년 비엔나에서 설립된 이래 아날로그, 실험, 창작 사진 전문 단체로 전 세계적 명성을 떨쳐온 로모그래피(Lomography)에서 선보인 ‘디지털라이자+(DigitaLIZA+)’와 ‘디지털라이자 맥스(DigitaLIZA Max)’는 이러한 불편함과 부족함을 획기적으로 덜어줄 만능 필름 사진 스캐너이다.
두 제품 모두 기본적으로 백라이트 패널 위에 필름을 연결 및 고정한 뒤, DSLR, 미러리스 카메라, 스마트폰으로 필름을 스캔하는 방식이다. 대부분의 여타 필름 스캐너와 달리 카메라 및 스마트폰의 색상, 톤, 대비 등의 설정을 통해 원하는 방식으로 자유롭고 빠르게 스캔할 이미지를 컨트롤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35mm, 120, 127 필름을 각 사이즈별 홀더에 부착해 안정적으로 필름을 스캔할 수 있으며, 각 사이즈별 다중노출 스캔, 파노라마 스캔, 스프로킷 홀(필름에 뚫린 구멍) 스캔 등의 다양한 형식의 네거티브 필름 스캔 방식을 택할 수 있다. 아울러 필름 사이즈별 스캔 프레임과 탈부착 가능한 수평계, 미끄럼 방지 패드로 어디에서나 편리하고 안정적인 필름 스캔이 가능하다.
디지털라이자+는 35mm 및 120 필름 홀더, 35mm 표준 필름 마스크, 35mm 파노라마 디퓨저, 127 필름 마스크, 백라이트 패널, 매뉴얼 리플릿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DSLR 및 미러리스 카메라를 통한 스캔만 지원한다. 스마트폰을 통한 스캔을 이용하고 싶다면, 스마트폰 거치대 및 위치 조절 베이스 플레이트가 추가로 제공되는 디지털라이자 맥스를 선택하면 된다.
로모그래피 한국어 홈페이지에서 구매 가능하며 가격은 디지털라이자+가 89,000원, 디지털라이자 맥스가 119,800원이다. 4월 출시 예정.
아날로그 느낌의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장점만 쏙쏙 골라 담은 폴라로이드 나우플러스 i‑타입 즉석카메라도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