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가장 큰 공간을 차지하는 거실. 어찌 보면 집의 첫인상과도 같은 공간이기 때문에 인테리어 할 때 가장 신경이 쓰이는 공간이기도 하다. 소파부터 시작해서 커피 테이블, 액자, 시계, 사이드 테이블 등등.. 전체적인 분위기는 통일하면서도 센스 있는 포인트를 주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과 연구가 수반되는, 참으로 고통스러운 작업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참 신기하게도 소파 다음으로 큼지막한 TV 고르는데는 딱히 디자인을 그리 크게 따지지 않는 것 같다. 대충 두께만 얇고 만족스러운 색감과 화질이 나오면 곧바로 구매한다는 것이 좀 이상하지 않은가? 평소에는 그냥 떡하니 벽 한중간에 시꺼먼 벼루 같은게 매달려있는데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다. 오랜 기간 동안 이렇게 특권 아닌 특권을 누려온 TV도 다른 어여쁜 가구들 사이에서 눈치가 좀 보였는지 각성하고 꽃단장을 하고 나타났다.
독일의 TV 제조업체 레베(Loewe)의 빌트 9 올레드 TV(bild 9 OLED TV)는 디자이너 Bodo Sperlein이 무려 바우하우스(Bauhaus)와 아르 데코(Art Deco)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작품이다. 어디선가 들어보긴 한 것 같은데 뭔 소린지 모르겠다고? 그냥 옛날 옛적부터 지금까지 세계 미술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미술 양식 정도로만 알고 있으면 충분할듯하다(나도 더 이상은 모른다). 7mm밖에 되지 않는 얇은 두께의 스크린이 매트 골드 스탠드와 대비를 이루며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마트에 가면 흔히 보이는 TV와는 급이 다른 포스다. 게다가 차원이 다른 선명도나 색감의 올레드 TV의 장점은 이젠 뭐 굳이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 게다가 TV를 키면 디스플레이가 스르륵 위로 올라가며 숨겨져있던 120와트의 사운드 바가 등장하며 선명한 화질에 어울리는 풍성한 사운드를 제공할 것이다. 이 정도면 거실에 그 어떤 아름다운 가구를 들여놓는다고 해도 절대 기죽지 않고 자신만의 존재감을 뽐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