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8년 ‘플레인 크레이지(Plane Crazy)’를 통해 데뷔한 미키마우스. 어느덧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동물 캐릭터가 된 미키마우스가 미국식 나이를 기준으로 올해 만 90세 생일을 맞았다. 으레 그렇듯 다양한 업계에서 헌정의 의미를 담은 아이템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는데, 레고도 이에 질세라 스팀보트 윌리(Steamboat Willie)를 선보였다.
스팀보트 윌리는 미키마우스가 등장한 동명의 1928년작 속 증기선을 그대로 구현했다. 원작이 흑백 애니메이션이기에 증기선은 물론, 미키마우스도 무채색 옷을 입었다. 여기에 미니마우스도 함께 포함돼 좋은 짝을 이룬다. 적어도 비주얼은 올드 디즈니 마니아들의 취향을 정조준하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증기선을 거꾸로 뒤집어 하단부와 내부를 보면 마치 언제 그랬냐는 듯, 총천연색의 브릭으로 빼곡 차 있다. 하단부에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바퀴가 장착되어 있다. 배를 항해하듯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센스를 발휘했다. 심지어 배 양옆에 위치한 한 쌍의 외륜과 증기선 굴뚝도 실제로 움직인다.
뛰어난 디테일에 입을 벌리고 있을 즈음, 139,900원이라는 가격표가 잠시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751 피스의 콤팩트한 구성치고는 비싼 감이 있지만, 미키마우스 할아버지의 아흔 번째 생일이라고 하니 노인공경의 마음을 담아 구매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