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2일 영화 ‘듄’ 2차 예고편이 공개됐다. 기대만 잔뜩 모은 채 거의 1년 가까이 미뤄지면서 팬들의 허탈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제 드디어 ‘듄’을 만나볼 시간이 임박한 것. 먼저 괄목할 만한 출연진이 대거 등장하는 덕분에 예고편만으로도 시선을 강탈한다. 주인공 폴 아트레이드 역의 티모시 샬라메를 중심으로, 오스카 아이작, 조시 브롤린, 장첸, 제이슨 모모아, 하비에르 바르뎀 등.
물론 이 어마무시한 캐스팅에는 다 이유가 있다. 이 영화의 원작은 프랭크 허버트의 동명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것인데, ‘인류가 영화화할 수 없는 SF소설’이라 할 정도로 방대한 스토리, 엄청난 분량, 디테일한 묘사와 등장인물을 담고 있다.
이 대서사시의 세계관을 요약하자면 ‘아라키스’ 모래 행성 사막을 배경으로 ‘멜란지’라는 스파이스를 두고 벌어지는 암투다. 방대한 우주 서사시의 주인공은 ‘폴 아트레이드’로, 그의 성장기와 영웅적 일대기를 다룬다. 1984년 무려 데이비드 린치 감독이 영화화한 경험이 있으나 결과는 폭망. 그도 그럴 것이 이 소설을 영화적 러닝타임으로 축소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
그렇다면 10월 개봉을 앞둔 ‘듄’의 감독 드니 빌뇌브는 다를까? ‘컨택트’와 ‘블레이드 러너 2049’로 이미 SF 영화에는 일가견이 있다. 그리고 1984년에 비해 비약적으로 발전한 컴퓨터 그래픽의 기술력도 준비됐다. 이 서사를 어떻게 압축했을지가 관건이 될 텐데 감독은 이번 영화에 대해 ‘2부작이기는 하지만 각각의 영화는 그 자체로도 충분한 서사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여러 난제와 우려를 극복하고 영화로 도전하는 것만으로도 칭찬하고 싶은 영화 ‘듄’은 국내 10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그때까지 버틸 힘이 필요하다면 9월 개봉하는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을 먼저 만나보자.